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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49

by 한글문화연대 2013. 11. 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49
2013년 11월 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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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11/27)11월 알음알음 강좌 -중국의 꿈과 신조어

■ 주제: 중국의 꿈과 신조어
■ 강사: 변지원(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박사)
■ 때: 2013년 11월 27일(수) 저녁 7시 30분
■ 곳: 공간 활짝(마포역 2번출구 또는 공덕역 1번출구)
■ 수강료: 1만 원(단, 한글문화연대 회원(정모람)과 학생은 공짜)
▲ 중국 역시 외래어(특히 영어)의 홍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 한자로 표현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나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꿈(중국몽)"이란 말은 중국의 시진핑 중국 주석이 사용한 이후 중국과 외신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표현으로, 중국의 미래 정책을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이기도 합니다.  외부적으로는 외래어의 홍수가, 내부적으로는 자국어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한편 중국 젊은이들에게는 이 둘 사이에서의 고민이!
이 사이에서 중국 당국은 신조어들을 어떤 식으로 처리하려 하는지 변지원 교수님을 모셔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강좌 신청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이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일터에서 2. 알았어요, 괜찮아요.

직장 상사가 지시하는 말에 대하여 “알았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손하게 존대해야 할 자리에서는 “잘 알았습니다.”, “괜찮습니다.”처럼 말해야 한다.
요즈음 우리 젊은 세대가 ‘-요’체 말을 손윗사람에게 너무 쉽게 남발하는데, “알았어요.”나 “괜찮아요.”에서 ‘-요’를 떼어 버리고 나면 “알았어.”, “괜찮아.”처럼 완전한 반말이 된다. 완전한 반말에 이렇게 ‘-요’ 자만 붙여서 상대를 높여 준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는
이곳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날짜 헤아리기_성기지 학술위원

우리는 흔히 ‘금요일’을 ‘금요일날’로 말하거나 ‘8일’을 ‘8일날’로, ‘30일’을 ‘30일날’로 말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그저 ‘금요일’이나 ‘30일’이라 하면 되는 것을 왜 ‘금요일날’, ‘30일날’로 말하는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날짜 가리킴말에서 옮아 온 것이다. 비록 한자말 ‘일일, 이일, 삼일, …’에 밀려나긴 했지만, 우리 선조들은 ‘초하루, 초이틀, 초사흘, …’이라 말했다. 이를 달리, ‘초하룻날, 초이튿날, 초사흗날, …’이라 말하기도 했는데, 바로 이 때문에 ‘일일, 이일, 삼일’이라 말할 때에도 ‘일일날, 이일날, 삼일날’로 잘못 말하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는 날짜를 상대적으로 가리킬 때에는 ‘오늘,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 어제, 그제, 긋그제, …’와 같이 고유어를 지켜서 쓰고 있지만, 절대적 가리킴말에서는 고유어들이 차츰 힘을 잃어 가고 한자말들이 거의 굳어져 가고 있다. 예전에는 ‘초하룻날, 초이튿날, 열하룻날, 열이튿날’처럼 말했었지만, 지금은 흔히 ‘일일, 이일, 십일일, 십이일’처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말 날짜 세기에서, ‘일일’(1일)부터 ‘이십구일’(29일)까지는 ‘초하루, 초이틀, …, 스무아흐레’처럼 말하지만, ‘삼십일’(30일)은 ‘서른날’이 아니라 ‘그믐날’이라 한다. 또한, 1일부터 9일까지의 우리말은 ‘하루, 이틀, 사흘, …, 아흐레’가 아니라, ‘초하루, 초이틀, 초사흘, …, 초아흐레’라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흔히 이삿날을 택할 때, ‘손 없는 날’을 가려서 정한다. ‘손 없는 날’은 음력으로 날짜를 셀 때, 아흐레와 열흘이 들어간 날(9, 10, 19, 20, 29, 30)을 가리킨다. 이때의 ‘손’은 날수를 따라 네 방위로 돌아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귀신이다.

음력으로 한 해의 열한 번째 달을 ‘동짓달’,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섣달’이라고 한다. 정월 초하룻날을 ‘설날’이라고 하는데, 이는 ‘섣+날’이 변한 말이다. 전통적인 우리말 날짜 세기로 ‘섣달 그믐날’이라고 하면, 음력 12월 30일을 가리킨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섣달’이라 하고, 30일은 ‘그믐날’이라 한다. 우리 선조는 이처럼 음력으로 그 해의 12월 말일을 ‘섣달 그믐’으로 불러 왔다. 그러니까 섣달 그믐날의 바로 다음날이 정월 초하루이고, 이 날이 음력 설날이다.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용돈 좀 줘!_김영명 공동대표

어느 날 아내에게 용돈 좀 달라고 말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나는 월급을 모두 아내에게 바치고 쥐꼬리 용돈이나 얻어 쓰는 졸장부가 아니다. 그런 남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그들은 그런 형편에 따라 그런 것이라 이해하고 업신여기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저 내가 잘 난 척을 좀 하고 싶어서 졸장부 운운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말을 조금 빗나가게 하자. 뉴스에는 심심찮게 세계 각국의 여성 지위 순위가 발표된다. 그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언제나 꼴찌 수준이다. 한국 여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남자들이여, 아니 여자들도 들어라, 정말로 한국 여자들의 지위가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면 요즈음 우리가 바야흐로 목도하고 있는 이 모계 사회화는 어찌된 일인가요? 자기가 번 돈을 통째로 아내에게 갖다 바치고 구경도 못해보는 뭇 남성들은 어찌된 종자들인가요?

그런 발표들이 말하는 여성 지위의 지표들은 국회의원 비율, 대기업 임원 비율, 고위 공직자들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등등이다. 그런 ‘사회적 지위’의 면에서 대한민국이 많이 뒤처져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지위는 또 다른 문제다. 어느 식당엘 가도 아줌마를 이모라고 부르지 고모나 숙모라고 부르지 않는다. 자주 보는 친척 아줌마도 당연히 이모지 고모나 숙모가 아니다. 아직도 가부장적 전통이 남아있는 집들이 많기는 하나, 실제 가정  생활이 돌아가는 것은 여자들 중심으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남자들은 꽃다운 청춘에 2년 이상을 군대에서 썩고 오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여학생들이 온갖 시험에서 남자들을 제친다. 썩고 온 남학생들이 취직 걱정으로 밤을 새우고, 겨우 취직한 졸업생도 결혼하고 가정생활을 꾸리기 위해 제 하고 싶은 짓도 제대로 못하는 동안, ‘골드 미스’ 여자 졸업생들은 해외 여행을 즐기며 다닌다. 불쌍한 청년들이여. 남자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발끈하고 일어나는 여자들이 많을 줄 안다. 시원찮은 남자들도 물론 가세한다. 이렇게 발끈하는 까닭을 다 이해한다. 그래도 아직 대한민국은 남자 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받는 차별이 여전히 강고하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이런 차별을 타파하자는 이른바 양성평등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말하고 있으면서, 남자들이 겪는 서러움이나 어려움에 대해서는 너무나 적게 말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한 마디 거든 것뿐이다. 남성 운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진정한 남녀 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마 견해 차이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남성 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 공감을 못 얻는다. 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려서 죽나? 이런 돌출행동은 남성 운동이든 여성 운동이든 역효과만 얻을 뿐이다.     말이 조금만 빗나갔으면 좋은데 너무 많이 빗나가버렸다. 아내에게 용돈 좀 달라고 한 까닭은 내가 스물네 살 이후로 용돈다운 용돈을 못 받아보았기 때문이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연구소 조교로 취직하면서 내 돈을 벌기 시작했고, 미국 유학도 장학금으로 갔고, 와서는 바로 취직하여 또 돈을 벌었다. 그 뒤 결혼하고 부모님과 잠깐 같이 살면서 생활비 조로 달마다 조금씩 드렸는데, 그것이 분가하고서도 아버지 돌아가실 때까지 30년 가까이 계속되었다.

아이들 키우면서 들어가는 돈이야 당연히 내 몫이지만, 결혼을 좀 늦게 하여 환갑이 다 되어 가는데도 대학 등록금을 대려니 문득 짜증이 돋기도 했다. 이젠 겨우 끝난 일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애들에게 말했다. 돈 벌어라. 대학원 가고 싶으면 네가 벌어서 가든가 벌면서 다녀라. 다행히(?) 애들은 공부에 대한 욕심이 그다지 크지 않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로되.

그런 생활을 당연히 여기고 살아왔다. 여기저기 많지는 않으나 돈도 좀 내 가면서. 한글문화연대에도 간간이 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좀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왜 난 남에게 주기만 하고 얻지는 못할까? 내게 용돈 좀 챙겨주는 사람은 없나? 밥 먹으라고 돈 좀 주는 사람 없나? 일한 대가로 말고 그냥 말이다.

나는 독립심이 강한 사람이다. 간섭 받는 것도 싫고 의지하는 것도 싫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어른이 되면서 나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점점 깨달았다. 그런 성격이라 말글 독립을 꿈꾸는 한글 운동을 시작했겠지.

그런 내가 용돈 좀 줘 하는 소리를 하는 건, 두 가지 이유를 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원체 내가 돈을 좋아해서일 것이고, 둘은 아 나도 내게 돈 좀 주는 사람 있으면 좋겠다 하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이 드니 옆구리가 좀 시린가? 뭐 꼭 그렇다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누구든 나 용돈 좀 줘!

아내가 어떤 반응이었을 것 같은가? 참고로 아내는 나보다 돈을 훨씬 더 많이 꼬불치고 있다. 그 여자는 내 말에 뭔 시답잖은 말인가 하는 표정을 짓고는 금방 다른 업무로 복귀하였다. 그리고는 나의 그 말을 영원히 잊어버렸다. 그렇다고 내가 정색을 하고 옆구리가 시리니 어쩌니 하면서 마누라 옆구리를 콕콕 찌를 순 없지 않은가? 그리하여 나는 마누라에게 용돈을 못 받고 말았다.

  ◆ [알림] (~11/17)연극 샘이 깊은 물

-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의 수난사!
중국에서 한글학당을 운영하는 한나는 과거 조선어학회에서 일했던 엄마를 독립유공자로 등록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엄마가 조선경시청의 스파이였다는 단서를 발견한다. 한글을 세계 땅 끝까지 전하겠다며 중국으로 떠난 엄마가 일본 경찰의 끄나풀이었다니. 엄마의 정체는 과연 뭘까.

- 2013년 11월 1일~11월 17일, 서울 정동 세실극장
- 공연시간: 100분
_월: 공연없음
_화~금: 저녁 7시 30분
_토:낮 4시, 저녁 7시 30분
_일: 낮 3시
- 2만 원
-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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