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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51

by 한글문화연대 2013. 11. 2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51
2013년 11월 2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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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11/27)11월 알음알음 강좌 -중국의 꿈과 신조어

■ 주제: 중국의 꿈과 신조어
■ 강사: 변지원(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박사)
■ 때: 2013년 11월 27일(수) 저녁 7시 30분
■ 곳: 공간 활짝(마포역 2번출구 또는 공덕역 1번출구)
■ 수강료: 1만 원(단, 한글문화연대 회원(정모람)과 학생은 공짜)
▲ 중국 역시 외래어(특히 영어)의 홍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 한자로 표현해야 하는 한계 때문에 나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꿈(중국몽)"이란 말은 중국의 시진핑 중국 주석이 사용한 이후 중국과 외신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표현으로, 중국의 미래 정책을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이기도 합니다.  외부적으로는 외래어의 홍수가, 내부적으로는 자국어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한편 중국 젊은이들에게는 이 둘 사이에서의 고민이!
이 사이에서 중국 당국은 신조어들을 어떤 식으로 처리하려 하는지 변지원 교수님을 모셔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강좌 신청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이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일터에서 4. 궁금한 점이 계시면 문의해 주세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존대법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의 고객 담당 직원이 “궁금한 점이 계시면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존대법에 어긋난다. 이때에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로 말해야 한다. ‘있다’를 높여 말하면 ‘계시다’가 되는데, ‘계시다’를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갖고 계시다’라는 말도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있다’란 말이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는 “방에 계십니다.”처럼 ‘계시다’로 높이게 되지만, 어떤 사물의 소유를 뜻할 때에는 “갖고 있으십니다.”처럼 ‘있으시다’로 높여 말해야 한다. 이를 “갖고 계십니다.”라고 하면 틀린다. 높임말을 쓸 때에는 무엇을 높여서 말해야 하는가에 주의를 기울여서, 올바른 존대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는
▶이곳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거꾸로 쓰고 있는 말들_성기지 학술위원

주위에서 보면, 흔히 ‘자문’이란 말을 “전문가에게 00에 대해 자문을 구하려고 한다.”라든지, “자문해 주십시오.”, “자문을 받다.”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문을 구하다’나 ‘자문을 받다’는 모두 본디 의도를 거꾸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고쳐 쓰면, “전문가에게 00에 대해 자문을 하려고 한다.”로 해야 하고, “자문해 주십시오.”가 아니라 “자문에 답변해 주십시오.”로 표현해야 바른 말이 된다. ‘자문을 받다’라는 말도 “자문에 대답을 받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이 ‘자문’이란 낱말은 남에게 의견을 묻는다는 뜻이다. 곧 ‘질문’이라는 말과 뜻과 쓰임이 거의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사 받다’도 이처럼 자기도 모르게 거꾸로 표현하고 있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요즘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인터뷰를 들어 보면, 가끔 어느 코치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사실을, “OO 코치에게 사사 받았다.”고 말하는 일이 있다. ‘사사’란 말의 본뜻은 ‘가르침’이나 ‘교육’이 아니라, ‘스승으로 섬긴다’는 것이다. ‘사사 받았다’고 하면 ‘스승으로 섬김을 받았다’고 풀이할 수도 있게 되니, 이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어느 분을 스승으로 섬긴다는 것은 결국 그분의 가르침을 받게 되는 것이지만, ‘사사’ 자체가 ‘가르침’이나 ‘교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사 받았다’는 말은 ‘사사했다’로 고쳐 써야 한다. “OO 코치에게 사사 받았다.”는 말은 “OO 코치를 사사했다.”로 하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OO 선생에게 사사 받았다.”는 말을 “OO 선생에게 사사했다.”로만 고쳐서는 안 되고, 반드시 “OO 선생을 사사했다.”로 고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대입 수험생들은 대학 입시 전형으로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형 요강에 보니 “O월 O일까지 원서를 접수 받는다.”는 표현이 눈에 띄는데, ‘접수’가 이미 ‘받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접수 받다’는 ‘접수하다’로 바로잡아야 하겠다. “원서를 접수 받는다.”가 아니라, “원서를 접수한다.”가 맞다. 그런데, ‘접수’라는 말도 거꾸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 아들이 서울대학에 원서를 접수했어.”라든가, “그 대학에 몇 명이나 원서를 접수했지요?”라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모두 우리말을 거꾸로 사용한, 잘못된 표현들이다. ‘접수’라는 말은 신청을 받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학생을 뽑는 대학에서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지, 학생이 접수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들이 서울대학에 원서를 제출했어(냈어).”, “그 대학에 몇 명이나 원서를 제출했지요(냈지요)?”라고 고쳐서 말해야 한다.

  ◆ [우리나라 좋은 나라] 김종영 미술관, 금보성 아트 센터_김영명 공동대표

한두 달 전에 시내 어느 곳에서 고갱 전을 한다기에 아내와 함께 보러갔다. 아니 보러가기 위해 나섰다고 해야겠다. 그런데 을지로 3가에 이르니 길이 막혀 차가 아예 움직이지 못했다. 토요일 저녁 무렵이어서 막힐 줄은 알았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하다 하다 못해 불법 유턴을 하여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이왕 나선 길이니 저녁이나 먹자 하여 근처의 냉면 집으로 갔다. 이름 하여 오장동 냉면이다. 젊었을 적부터 명성을 익히 들어왔고 근처를 왔다 갔다 한 적은 많았지만 막상 들어가서 먹어보기는 처음이었다. 비빔냉면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빈대떡 이런 건 없고 그냥 냉면만 판다는 점이었다. 그것 하나로 수십 년 동안 승부를 걸어 왔으니 대단하긴 대단하였다. 맛이야 뭐 그냥 괜찮았다. 비슷한 집이 두세 군데 있었는데, 내가 들어간 집에 원조라고 적혀 있었다. 다른 데도 그렇게 적혀 있으려나?

을지로 3가에서 길이 안 막혔다면 오장동 냉면을 못 먹어 봤을테니 하늘이 오장동 냉면 먹으라고 우리에게 시혜를 베푼 모양이다. 고갱 그림이야 화첩이나 신문 같은 데서 수시로 보는 것이니 그것으로 대신하자. 고작 이런 것이 미술에 대한 내 관념이다. 미술학도들이여 용서해 주시길…

엊그제께 김종영 미술관을 다녀왔다. 도착하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그럴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 거다, 하늘이. 하늘은 오장동 냉면에 이어 눈발까지 내게 선사했다. 그것도 내가 실내에 있을 때가 아니라 막 도착하여 옥외에 있을 때 말이다. 난 참 행운아인가 보다.

김종영은 1915년에 태어나서 1983년에 돌아가신 우리나라 조각계의 원로이시다. 미술에 조예가 별로 없는 내가 이 분을 아는 것은 그가 내 먼 친척이 되기 때문이다. 외할머니의 친척 조카 되는 분인데 정확한 촌수는 잘 모른다. 그만큼 살아생전에 교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어머니에게서 가끔 얘기를 들었고, 개인적인 일로 그분의 아들들을 한두 번 만났을 뿐이다.

그의 조각들은 일종의 추상 작품들로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조각품 자체보다는, 어차피 그건 잘 모르니까, 김종영 미술관의 규모와 고급스러움이었다. 3-4층짜리 독립 건물 두 개를 이은 상당히 큰 규모로, 매우 세련된 모습이었다. 개인 미술관이 이런 수준과 규모를 자랑하다니 놀라웠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제자들, 가족들이 돈을 모아 지었다고 한다. 그런 제자와 가족들이 있으니 참 복 받은 분이다.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문을 나서니 바로 앞에 ‘독도 민화 전’이라는 광고 막이 보였다. 들어가 보았다. 독도 민화보다는 다른 유화 그림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민화는 지하에 있고, 1층에 한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말을 듣고 보니 한글 자모들을 이용한 여러 그림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뜻밖이었고 반가웠다. 하늘은 또 한 번 내게 시혜를 내렸다. 나는 또 한 번 복 받은 놈이다. 이 그림들을 그린 사람은 금보성이란 분인데, 몇 살인지는 모르겠고 비교적 젊은 분인 것 같았다.

그런데, 또 다시, 내가 놀란 것은 그림들 그 자체보다는 그 젊은 분이 자기 이름을 건 미술관을 운영한다는 점이었다. “조각 자체보다는… 그림 자체보다는…” 역시 난 천박한 놈인가? 어쨌든 금보성이 ‘금보성 아트 센터’를 한다는 사실이 놀랍고 부러웠다. 또 “부러웠다”다. 직원에게 명함을 주면서 화가에게 얘기해달라고 했다. 한글문화연대의 창설자가 한글 화가에게 관심을 가지니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알고 지내자고…

금보성 아트 센터는 개관한 지 얼마 안 된다고 한다. 이전에는 김흥수 미술관이었다고 한다. 유명한 화가다. 그의 그림은 잘 모르고 아주 젊은 여인과 결혼했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아 있다(지금은 그 분도 늙었겠지). 역시 천박한 미술 관념이다. 그런데 김흥수 미술관은 금보성 아트 센터로 바뀌기 이전부터 잘 운영이 안 되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아마 활동적인 제자나 가족이 없었나 보다.

그래도 그런 까닭으로 금보성 아트 센터가 김종영 미술관 맞은편에 생기고, 김종영 미술관을 보러 갔던 김영명이 금보성 아트 센터에 들어가게 되고, 그런 까닭으로 한글 그림을 그리는 금보성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이 하늘의 시혜라고나 할까? 역시 난 참 행운아인가 보다.

  ◆ [알림] 말 문화 토론회- 시민의 예의와 말 문화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시민의 예의를 잃지 않는 말 문화를 위하여"라는 내용으로 발표를 합니다.

이 토론회는 "말, 통합과 신뢰의 사회자본"이라는 큰 주제 아래 우리 사회의 말 문화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이건범 대표는 인터넷의 언어 폭력, 청소년 욕설, 방송의 막말, 정치인의 막말, 어려운 공공언어 등 다섯 가지 문제를 통해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덕성의 하나인 '예의'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자칫 '뜨거운 감자'가 될지도 모를 주제이므로 많은 시민의 성숙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셔서 응원도 해주시고 생각을 넓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때: 2013년 11월 26일(화) 09:00
■ 곳: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20층)

  ◆ [알림] 성악가 임정현  공연[쫌:](2013.12.02.~04.)

[쫌:] 성악가 임정현 공연

한글문화연대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애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노래 '그날엔 꽃이라'를 부른 임정현 테너가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공연을 합니다.

■ 2013.12.02.월~12.04.수 저녁 7시 30분
■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

■ 나오는 사람
- 고정 출연자: 노래를 찾는 사람들
- 월요일 출연자: 윤선애, 노부영
- 화요일 출연자: 조경옥, 김창남
- 수요일 출연자: 배우 정진영

■ 공연표: 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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