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75] 성기지 운영위원

 

3.1운동 100돌을 맞이하여, ‘3.1운동’ 명칭에 관한 논의가 잦다. ‘운동’은 국어사전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또는 그런 활동.”이라 풀이되어 있다. 온 나라 백성이 일제로부터 독립을 되찾고자 일시에 만세를 부른 일이니 ‘운동’이라 일컬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날의 민족적 저항을 단순히 ‘독립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로 낮추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일제의 강압적 침탈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봉기한 ‘의거’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의거’는 국어사전에서 “정의를 위하여 개인이나 집단이 의로운 일을 도모함.”이라 풀이하고 있다.


3.1의거 때 순국한 선열들의 피는 아직도 뜨겁다. ‘순국선열’은 국어사전에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윗대의 열사”로 풀이되어 있다. 다른 민족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립투쟁을 벌이다가 전사나 옥사, 병사한 이들이 바로 순국선열이라는 것이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되어 두 해를 넘기지 못하고 감옥에서 돌아가신 한징 선생과 이윤재 선생도 순국선열이다. 현재 보훈처 자료에 순국선열은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 십 수만 명 가량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혼동되는 말 가운데 ‘호국영령’이 있다. ‘호국영령’의 사전적 의미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이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아가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이들이다. 6‧25 전쟁 때 전사한 분들은 바로 이 ‘호국영령’이라 할 수 있다. 종종 6‧25 전쟁과 관련하여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나 기사문에서 ‘순국선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모두 ‘호국영령’이라고 바로잡아 써야 한다.

 

 

사진 출처: 생명과 태양의 땅 충청북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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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