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79] 성기지 운영위원
꽃샘추위가 아직 머물러 있긴 하지만, 나무들을 보면 줄기에 물이 오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온 누리가 봄맞이에 한창이다. 봄에는 입맛을 잃기 쉬운데, 입맛을 돋워 주는 가장 좋은 먹거리가 바로 봄나물이다. ‘나물’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채소 따위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나물 가운데서도 무나 배추처럼 사람이 심어서 가꾸는 나물을 따로 우리말로 ‘남새’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가꾸어서 기르거나 산과 들에 저절로 난 온갖 나물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 ‘푸성귀’이다.
봄에 산이나 들에 돋아나는 나물을 모두 봄나물이라 하고, 그 가운데 봄에 사람이 심어서 먹는 여러 가지 남새들을 따로 ‘봄채마’라 한다. 냉이, 쑥, 봄동, 달래, 취나물, 두릅, 무, 상추 들과 같은 봄나물 가운데서도 봄동, 무, 상추 들은 봄채마이다. 우리가 ‘채소’(菜蔬)라고 하는 것은 바로 남새를 가리키는 한자말이다. 아직도 나날살이에 많이 남아 있는 ‘야채’(野菜; やさい)는 ‘채소’를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말이다.
봄을 맞아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는데, 봄은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옷맵시를 뽐내고 싶어하는 계절이다. 봄철에 알맞게 꾸미는 몸단장을 우리말로 ‘봄단장’이라 한다. 봄바람이 불면 도시의 거리는 봄단장의 젊은이들로 가득 찬다. 거리의 상가들도 저마다 산뜻한 모습으로 꾸며지는데, 이처럼 거리나 건물이 봄철에 맞게 단장하는 것도 봄단장이라 할 수 있다. 사람과 거리가 모두 봄단장을 마치면 도시에는 ‘봄기운’이 흐르게 된다. 봄이 오는 기운을 달리 ‘봄뜻’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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