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87] 성기지 운영위원

 

흔히 ‘맑은 눈망울’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구체적으로 눈의 어떤 부분일까? 보통 눈알 앞쪽의 도톰한 부분을 가리키거나 또는 눈동자가 있는 곳을 눈망울이라 한다. 그러니 눈동자와는 조금 다르다. 비슷한 말 가운데 ‘꽃망울’이 있는데, 아직 피지 않은 어린 꽃봉오리를 꽃망울이라고 한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북한산 아카시아 꽃이 이미 활짝 피었다. 열흘 전에만 해도 꽃망울이 송송했던 가지가 눈부시게 하얀 꽃들을 가득가득 매달고 있다.


눈망울이 있는가 하면 ‘콧방울’도 있다. 코끝 양쪽으로 둥글게 방울처럼 내민 부분을 콧방울이라 한다. ‘눈망울’, ‘콧방울’ 하니까 ‘귓볼’이란 말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가운데 “귓볼이 두둑해야 수명이 길다.”라고 하는 표현이 있는데, 이때의 ‘귓볼’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표준말은 ‘귓불’로 쓰는 것이 맞다.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이 귓불이다. ‘귓밥’은 바로 이 ‘귓불’과 같은 말이다. ‘귓불이 두둑하다’ 대신 ‘귓밥이 두둑하다’로 쓸 수도 있다. 가끔 귓구멍 속에 낀 때를 ‘귓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때는 ‘귀지’가 표준말이다.


우리 몸에 관한 말 가운데 뜻밖에 잘못 알기 쉬운 것들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발음 때문에 혼동되는 사례로, ‘눈꼽’이 있는가 하면 ‘손꼽’, ‘발꼽’도 있다. ‘눈꼽’은 (발음은 [눈꼽]이지만) ‘눈곱’으로 적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손톱 밑에 끼어 있는 때를 가리키는 말은 ‘손곱’(발음은 [손꼽])이고, 발톱 밑에 끼어 있는 때는 ‘발곱’(발음은 [발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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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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