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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66

by 한글문화연대 2014. 4. 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66
2014년 4월 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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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부름말 20. 저희 아버님, 저희 어머님

자기 아버지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에는 “저희 아버지는 O(성) O자 O자 쓰십니다.”, “저희 아버지 함자는 O(성) O자 O자입니다.”와 같이 말한다. 이 경우, 성에도 ‘자’를 붙여 ‘O자 O자 O자’와 같이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남에게 말할 때에는 ‘저희 아버님’, ‘저희 어머님’이 아니라 ‘저희 아버지’, ‘저희 어머니’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며느리가 남에게 시부모를 가리킬 때에는 ‘아버님’, ‘어머님’ 또는 ‘시아버님’, ‘시어머님’이라고 말하며 ‘저희 아버님’, ‘저희 어머님’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는
▶이곳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구름다리와 섬다리_성기지 학술위원

우리말 ‘산봉우리, 산마루, 산줄기, 산비탈, 산자락, 산기슭’ 가운데 ‘산줄기’가 일본식 한자말 ‘산맥’으로 바뀌어 버렸다. 북한에서는 아직 ‘산줄기’라 한다. ‘백두대간’이라 할 때의 ‘대간’이나 ‘정맥, 지맥’ 들의 ‘간, 맥’이 다 ‘줄기’라는 말이다. ‘산맥’을 ‘산줄기’라고 살려 쓰면 남북한 언어의 차이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육교’라고 부르는 것도 일본말이다. 이러한 형태의 다리를 중국에서는 ‘하늘다리’라 하고, 우리는 ‘구름다리’라고 한다. 일본말 ‘육교’는 ‘뭍에 있는 다리’이니 가장 좀스럽고, ‘하늘다리’는 지나친 과장이고, 우리말 ‘구름다리’가 알맞고 정겹다. 이름 짓는 방식에서도 민족성이 엿보인다. 이 말과 비슷한 경우로, 요즘 들어 ‘연륙교’라 부르는 다리가 있는데, 섬과 뭍 사이에 놓인 다리이다. 우리말로는 ‘섬다리’다.

우리말에는 ‘선착장’이란 말이 없다. 이것은 일본말 ‘후나쓰키바’(배 닿는 곳)를 한자로 적은 것인데, 일본식으로 적힌 한자를 우리는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 ‘선착장’이다. 우리말로는 ‘나루’다. 여의도 선착장은 본디 ‘노들나루’였는데, 서울시에서 1970년대 이후부터 ‘여의도 선착장’으로 바꾸어 이름붙인 것이다. 이렇게 행정 관청에서 오염시킨 우리말이 수없이 많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에서 앞장서서 우리말을 다시 맑히는 일에 나서야겠다.

  ◆ [우리나라 좋은 나라] 개나리를 심었다_김영명 공동대표

지난 주말에 개나리를 심었다. 아파트가 1층이라 내 나름대로 정원을 가진 셈이다. 십몇 년 전에 이사 오면서 단풍나무와 벚나무도 춘천에서 옮겨 심었는데 아직 크게 자라지 못했다. 옮기기 쉬운 작은 놈들만 가져왔더니, 작기만 한 게 아니라 작고 허약한 놈들이었나 보다.

베란다 쪽에 빈 공간이 있어 개나리나 심어야겠다고 생각만 한 지 어언 수 년, 이번에 겨우 실행했다. 무슨 대단한 결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시간과 기분과 기억의 조합이 맞았던가 보다.

앙상한 꼬챙이 다섯 개를 심었는데, 이것들이 과연 올해 꽃을 피울지 모르겠다. 파는 이는 피울 거라고 했지만 다 믿을 수야 있나. 아내는 피울 거라고 하여 점심 내기를 했다. 대 당 4개 쳐서 20개 이상 꽃이 피면 내가 점심 사고 아니면 그대가 사고...

개나리는 가지를 늘어뜨리고 흐드러지게 피어야 예쁘다. 그런데 길을 가노라면 가지가 싹둑 잘려 초라해진 개나리를 많이 본다. 조경 필요상 그러는 모양인데 그러려면 개나리 말고 다른 나무를 심을 일이다. 개나리는 가지 끝 부분에 꽃이 많이 피는데 그걸 잘라버리니...

잘 볼 수는 없지만 모여 피는 개나리 동산은 늘어선 개나리 길보다 더 예쁘다. 거기에 진달래가 섞여있으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내가 사는 인근 영동대교 근처에 있다.

아쉽게도 요즘 개나리가 도시에서 많이 없어져가고 있다. 경춘 고속도로 생기면서 강동 쪽의 풍성하던 개나리 길이 없어졌고, 올림픽대로 확장 공사하면서 잠실에서 김포공항 쪽으로의 개나리 장관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대신 벚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 벚꽃이 활짝 피면 그 화려함을 어디에도 비길 수 없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 웬만큼 커지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초라해 보인다.

벚나무는 일본을 대표하는 꽃이라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그게 무슨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벚나무가 왜 일본 거냐고, 예전부터 한국에 있던 나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세상 사람들이 벚꽃 하면 일본은  떠올린다는 점이다. 일본 사람들은 벚꽃을 일본 정신의 상징으로 삼고 이를 전세계에 홍보해 왔다. 사무라이, 후지산과 함께 벚꽃은 일본의 상징이 되었다. 미국 워싱턴 시의 유명한 체리 공원도 일본이 벚나무를 공수해서 조성되었다.

꽃 하나 나무 하나도 그냥 꽃 그냥 나무가 아니다. 다 상징과 조작이 들어간다. 우리는 무슨 꽃 무슨 나무로 온세상에 우리를 상징하고 조작하고 홍보하고 있을까? 우리 국화 무궁화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을까? 차라리 생각을 마는 게 낫겠다. 씁쓸한 일이다.

  ◆ [알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기


     
한글문화연대는 대학생 기자단을 뽑아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주 동안 이루어지는 우리말글과 글쓰기, 사진찍기 등의 교육을 거친 대학생 기자단은 앞으로 우리말글에 대한 글을 쓰고 한글문화연대 활동을 취재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알림] 한글문화연대 실습과정(인턴) 참가자 모집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과 한글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입니다. 단순히 “우리 것이라서 좋은 것이야” 라는 생각을 넘어서 “국어는 인권”이라는 가치를 운동의 핵심으로 삼아 공공언어 감시 활동, 학술 활동, 우리말과 한글문화 활등을 다양하게 펼쳐왔습니다. 특히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국민운동을 이끌어 마침내 결실을 맺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가치와 활동을 바탕으로 꿈과 열정을 펼칠 인턴을 모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그림을 누르거나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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