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우리말 사랑 뽐내기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신예지 기자
ssyj1125@naver.com
△우리말 사랑 동아리 마침마당
지난 11월 16일 토요일 서울 마포문화원에서 우리말 사랑 동아리 7기의 마침마당이 열렸다. 우리말 사랑 동아리는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우리말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하는 동아리다. 이번 기수는 공공언어, 방송·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문화에 주목했으며 두루두루우리말, 바로세움, 온새미로 등 17개의 동아리가 활동했다. 이번 행사는 6월부터 11월까지 총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치며, 동아리별로 그동안의 활동 내용을 뽐내기 위해 열렸다. 심사는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과 우리말가꿈이 17기의 대표 등 5명이 맡아 진행했다.
△우리말 사랑 동아리 발표
청소년의 언어 사용 실태에 집중하다.
이번 마침 마당에서 대부분의 동아리가 주목했던 것은 ‘언어문화의 심각성 알기’였다. 언어 문제를 개선하기 이전에, 어떤 언어 문제들이 있는지. 또, 이러한 문제들을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아리는 ‘청소년의 언어 실태’를 동아리별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이후 결과표를 만들어 학교 알림판에 게시하거나, 우리말 소식지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하여 언어 문제의 심각성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와 관련하여 동아리 ‘두루두루 우리말’은 우리말 골든벨을, ‘바로세움’은 바른말 팔찌를 착용하게 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말 사랑 동아리 발표 (노래와 영상)
외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다.
우리말 사랑 동아리의 활동은 교내에서만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다. 체육관, 호수공원, 구청 등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책갈피 만들기, 틀리기 쉬운 우리말 맞추기, ‘고운 말 반드시, 우리말 반듯이’라는 표어와 함께 사진 찍기 등 교외에서도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한글날 역시, 여러 동아리가 광화문에 모여 직접 제작한 우리말 스티커 등을 시민들에게 나눠 주었다. 이 밖에도 동아리 ‘봄의 언어’는 누리소통망에 외국인이 한글과 한글날의 유래를 알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영어로 올렸다. 이처럼 우리말 사랑 동아리는 여러 공간을 넘나들며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말로 개사한 노래를 선보인 유혜민 학생은, “일상생활에서 우리말을 지키는 걸 귀찮다는 이유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이번 활동으로 바른 우리말을 알릴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차솔비 대표(심사위원)의 마침마당 소감 발표 장면
우리말 사랑 동아리 선배의 심사평을 듣다.
마침 마당의 끝에서 이번 행사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17기 우리말가꿈이 차솔비 대표는 “우리말 사랑 동아리의 활동이 교내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또한, 우리말을 어떻게 알렸는지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라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덧붙여 ”우리말 사랑 동아리 4기와 5기에 참여했었던 저의 이력을 돌아봤을 때, 교내에서 골든벨과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것이 인상 깊었으며, 교내 활동에 집중했었던 전 기수와는 달리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점이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동아리 ‘동양 도란도란’의 이혜준 학생은 “활동하면서 전에는 몰랐던 일본 잔재어에 관해 알게 되어 좋았으며, 많은 청소년이 이렇게 노력하는 것만큼 어른들도 앞장서서 이런 문화를 이끌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이번 활동으로 전에는 몰랐던 많은 우리말을 배웠으며, 앞으로도 바른 우리말을 사용할 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말 사랑 동아리 7기의 활동은 이번 마침마당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동아리 소속으로 활동했던 이들도, 그들의 활동에 참여했던 많은 시민도, 우리말과 한글을 향한 관심과 사랑하는 마음만은 끝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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