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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75

by 한글문화연대 2014. 6. 5.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75
2014년 6월 5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내리비치]

   ◆  [대학생 기자단]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입니다-한나연 기자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비설거지와 표심설거지-성기지 학술위원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사악과 야만-김영명 공동대표
   ◆  [알림] 우리말 사랑 동아리 모집(~6/22)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대학생 기자단]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1기입니다.

대학생기자단 1기 첫발자국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 대학생기자단 1기를 모집했다. 서류접수와 면접이 이뤄졌고, 3월 17일 한글과 우리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진 5명의 대학생이 기자단으로 뽑히게 됐다. 그리하여 모이게 된 기자단 1기는 4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친 첫 회의를 시작으로 1년 활동의 첫 발을 내디뎠다. 총 5주간의 기자단 교육 수료를 끝낸 이들은 취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게 된다. 대학생기자단은 매달 말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 각자 취재한 1개의 개인기사와 다 함께 취재한1개의 기획기사를 선보이게 되는데, 전공도 꿈도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서 그런지 취재하고 싶은 분야도 다양하다. 물어보니 방송언어, 한글서체 의장(디자인), 길거리 속의 한글, 한글지명, 어려운 말 때문에 생기는 차별에 관한 피해 등, 여러 군데 관심도 많아 보인다. 이 기자들, 1년이 모자라진 않을까 걱정된다. 취재에 대한 열정과 올바른 말글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로 가득 찬 이 젊은 학생기자들의 행보에 본 단체 국어 운동가들의 기대도 많이 걸렸다. 물론 가장 기대하고 있는 사람은 역시 그들 자신이겠지 싶다.

▶ 이곳을 누르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전화예절 29. "여보세요", "네."

전화 벨소리가 울리면 전화를 받는 쪽이 먼저 말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화 예절이다. 이때에 가장 널리 쓰는 말이 “여보세요.”이다. 오늘날 “여보세요.”라는 말은 주로 전화기를 통해서 주고받는 말처럼 되었다. 가정집이 아닌 회사에서 전화를 받을 때, 그냥 “네.” 하고 받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네. OOO 회사입니다.”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집에 전화를 걸 때에, 상대방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안녕하십니까? 아무개 댁입니까?”라고 할 수 있다. 나이 어린 사람이 전화를 걸었는데 어른이 받았을 경우에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무개 친구 누구입니다. 아무개 있습니까?”처럼 통화하고 싶은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를 먼저 밝히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다.

     
*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는
▶이곳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비설거지와 표심설거지_성기지 학술위원

6월 4일은 지방선거를 치르는 날이다. 6월 들어 전국 곳곳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이 날에도 드문드문 투표소로 가는 길을 적실 듯하다.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도려냈던 진도 앞바다의 참담한 사고가 아직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권력자들을 뽑아 주어야 하는 발걸음이다. 가느다란 빗줄기에도 자꾸 걸려서 발을 내딛기가 힘겹다.

비와 관련된 우리말 가운데 ‘비설거지’가 있다. 이 말은 “비가 오려고 할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을 뜻한다. “비 올 것 같다. 빨래 걷어라.” 하는 것보다 “비 올 것 같다. 비설거지해라.”고 하면, 빨래뿐 아니라 비 맞으면 안 되는 다른 물건들도 치우라는 말이 된다.

지방선거를 통해 권력을 꿈꾸는 이들이 혹시 ‘표심설거지’를 할까 염려스럽다. 지역 주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단상에 오르면 이런저런 비를 맞게 된다. 물론 가정사를 캐내는 아픈 빗방울까지도 맞을 수 있다.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보여주기 싫은 것을 걷어내어, 오직 득표만을 위해 표심설거지를 하는 후보들이 없기를 바란다.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사악과 야만_김영명 공동대표

2014년 5월 29일 <한국일보> 18쪽에 흥미로운 기사 두 개가 실렸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흥미롭지 않겠지만, 나같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흥미롭지 않은 기사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기사 두 개였다.

제목이 각각 “‘더 이상 총질은 안 돼’ 미 울린 아버지의 절규”와 “대낮 법원 앞에서... 파키스탄 임산부의 비극”이었다. 둘 다 사람 죽은 이야기다. 먼저 것은 미국에서 심심하면 일어나는 뭇지 마 총질에 관한 기사이고, 뒤의 것은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가족 남자들이 신부를 죽인 기사다.

어느 것이 더 끔찍한가? 물론 뒤의 것이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앞의 것은 여자들이 자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아무 상관 없는 6명을 죽인 무차별 살인이고, 뒤의 것은 자기 나름대로의 뚜렷한 명분을 가지고 1명을 죽인 사건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외계인이나 아니면 500년 뒤의 지구 사람들이 요새 지구 사람들의 행동 중 가장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이 흡연(만약 그들이 담배를 안 피운다면)과 미국에서 총기를 규제하지 못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왔다.

미국 사람 아닌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미국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까닭은 있고 그것을 이해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총기 산업의 로비가 워낙 거세다 보니 총기 규제법을 제대로 못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총기 사고가 빈발하는 데도 여전히 미국 보수파들은 끄떡도 안 하니 그것이 이해 불가인 것이다. 뭐 실은 이해 불가도 아니다. 다 돈 때문이지. 역시 미국은 돈이 지배하는 사회다. 한국도 돈이 지배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민간인이 살상용 총기를 가질 수 없는 환경이 다행일 뿐이다.

우스운 것은 그러면서 미국 사람들은 마치 자기들이 민주 시민이라서, 자유를 만끽해서 총기를 규제 안 한다고 여기는 일이다. 총기 소유의 자유를 헌법이 보장한다나 어쩐다나... 한심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를 사악한 위선이라 본다. 최첨단 문명국인 미국에서 일어나는 야만이자 사악함이다.

파키스탄 뿐 아니라 이슬람 사회에서는 이른바 명예 살인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남자도 명예 살인을 당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언론 보도에서는 본 적이 없다. 여자가 주로 바람을 피웠다든지 이교도와 사랑의 도피를 했다든지 하는 이유로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척들에게 돌이나 몽둥이로 맞아 죽는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 사회에서도 아마 다수의 행태는 아닐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자기 문화의 일부라 주장하며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문화 상대주의이다. 그러나 다른 문화를 인정한다고 해서 모든 문화를 다 인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편적 가치가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나, 적어도 자기 딸을 때려죽이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명예 살인은 야만적이다. 야만적이고 미개하다. 첨단 문명임을 자랑하는 미국의 세련된 총질은 결코 미개하지는 않으나 사악하다. 미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명예살인보다 덜 끔찍하다고 받아들일지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깔끔하게 차려입고 세련된 미소로 단추 하나 눌러 수 만 명을 죽이는 일과 피투성이 도끼질로 수십 명을 죽이는 일 중 어느 것이 더 큰 악인가? 피투성이의 끔찍한 모습에 현혹되어 그것이 더 끔찍하다고만 느껴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의 총기 난사보다 파키스탄의 명예 살인에 더 혐오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이른 바 선진국과 후진국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문화적 편견 때문이 아닐까?

  ◆ [알림] 우리말 사랑 동아리 모집(~6/22)

 

  ◆ [알림] 6월 알음알음 강좌(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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