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언론에 나온 우리

[스카이데일리] 도끼상소 - 2022.08.17

by 한글문화연대 2022. 8. 18.

지부상소(持斧上疏)라는 말이 있다. 도끼(斧)를 지니고(持) 대궐(闕) 앞에 꿇어 엎드려(伏) 상소(上疏)를 올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부월(斧鉞)이라는 도끼로 머리를 쳐 달라는 각오로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를 말한다. 부월은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생사여탈권과 전권을 위임하는 상징물로써 왕이 하사하는 도끼다.

 

(중략)

 

지부상소의 상징은 조선 말 고종13년(1876년) 일본과 강화도조약이 체결되자 도끼를 들고 광화문 앞에서 조약을 강요한 일본 사신 구로다 교타카(黑田淸隆)의 목을 베라고 상소한 최익현이다. 조헌의 예를 따랐다는 최익현은 ‘왜인은 이미 서양 오랑캐와 일체가 되어 있으니 이들을 통하여 사악한 서양 문화가 들어올 때 인륜이 무너져서 조선 백성은 금수(禽獸)가 될 것“이라는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일본과의 조약 체결을 반대했다. 하지만 역시 상소는 좌절됐다.
 
근래엔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가 2012년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요구하며 도끼상소를 벌였다. 2021년에는 중도유적지킴본부(공동대표 이정희·정철), 중도역사문화진흥원(대표 조성식),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국민운동본부(대표 이양행)가 공동으로 청와대 앞에서 “중도선사유적을 원상복구하고 레고랜드를 즉각 철수하라!”는 요지의 지부상소를 한 바 있다. 요즘 홀로 이재명과 고군분투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사당화에 맞선 박용진 대표후보를 보면 도끼를 품은 지사처럼 보인다.

 

출처: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list5.html?mode=list&sectionNo=9

본 칼럼은 스카이데일리(2022.08.17)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카이데일리

• 오피니언 > 스카이&땅  

www.skyedail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