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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34

설 명절은 가족끼리 [아, 그 말이 그렇구나-223] 성기지 운영위원 “설 명절에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처럼, 우리는 ‘시간을 가지다/갖다’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것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자연 현상이다. 어느 누구도 시간을 가질(소유할) 수는 없다.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그 시간에 따라 함께 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가지다/갖다’란 말은 ‘시간을 보내다’로,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세요.”로 고쳐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설 연휴를 맞아 너도나도 국제공항으로 가고 있는 한편에는 “설 명절은 가족끼리”라는 구호도 가끔 보인다. 그런데 ‘가족끼리’는 올바른 말일까? ‘-끼리’라는 말은 여럿이 함께 패를 짓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젊은이들끼리 어울리는 카페”.. 2018. 2. 14.
[알림] 제8대 한글문화연대 대표 선출 선거 결과 이건범 후보자의 단독 출마에 따라 대표 선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를 알립니다. 투표권이 있는 정회원 412명 중 투표에 참여한 정회원은 273명입니다. 투표 결과는 270명이 찬성하고 3명이 반대하여, 투표율 66%, 찬성율 99%로 이건범 대표의 선출을 확정했습니다. 2018. 2. 14.
어엿하게 자라 돌아온 ‘아리아리’ 한글문화연대에서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라는 말을 퍼뜨린 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백기완 선생께서 소개한 이 말을 한글문화연대 회원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2004년 4월 말부터는 소식지 이름을 ‘한글 아리아리’로 정하였다. ‘한글 아리아리’는 매주 1회 발행되어 2018년 2월 현재 656호를 넘겼다. 우리는 모든 행사에서, 술자리에서 아리아리를 외쳤고, 2012년부터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를 키우면서 매년 2~300명의 대학생에게, 2014년부터는 청소년 ‘우리말 사랑 동아리’를 키우면서 매년 300여 명의 학생에게 이 말을 가르치고 퍼뜨렸다. 마침내 2017년 3월에 평창올림픽 자원봉사단과 대회 진행요원들이 이 말을 공식 인사말로 쓰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그게 어디서 .. 2018. 2. 13.
‘참고’와 ‘참조’ [아, 그 말이 그렇구나-222] 성기지 운영위원 사무실에서 공문서를 다룰 때 가끔 “OO 참고”라든가 “OO 참조”라는 용어를 만나게 된다. 이런 용어를 자주 대하다 보면, 한 번쯤은 ‘참고’와 ‘참조’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참고’는 어떤 일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재료로 삼는다는 뜻이다. “업무에 참고할 것.”, “아래 사항을 참고할 것.” 들처럼 쓰는 용어이다. 이에 비해 ‘참조’는, 참고로 비교하고 대조해 본다는 뜻이다. 가령, 어떤 기사를 읽을 때 그와 관련된 다른 기사를 비교해 보라는 뜻으로 “관계 기사 참조”라고 하는 경우에 쓰는 용어이다. 공문에서, 단지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재료로 삼으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면, “참조하시기 바랍니다.”가 아니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8. 2. 8.
해마다 개정되는 맞춤법,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김근희 기자 해마다 개정되는 맞춤법,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김근희 기자 rmsmgl89@naver.com 국립국어원에서는 매년 분기마다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주요 내용 안내’라는 제목으로 누리집에 개정안을 발표한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를 뿐만 아니라 그 개정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또한 잘 모른다. 그래서 지난해인 2017년에 개정된 주요 맞춤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맞춤법 개정안 내용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혼란스러워할 내용은 ‘잘생기다’, ‘못생기다’의 품사가 형용사에서 동사로 바뀐 점이다. 3분기 개정안 중 하나인데, 이 밖에도 ‘잘나다’와 ‘못나다’, 그리고 ‘낡다’의 품사가 형용사에서 동사로 바뀌었다. 우리는 이제 ‘잘생겨져라’,.. 2018. 2. 5.
‘마치다’와 ‘끝내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21] 성기지 운영위원 교사가 학생들에게 “개인 사정으로 10분 앞당겨 수업을 마치겠습니다.”라고 하면, 이 문장은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한 것이라 할 수 없다. ‘마치다’는 말은 국어사전에 ‘어떤 일이나 과정이 끝나다.’라고 풀이되어 있다. 곧 어떤 일을 의도적으로 끝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끝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만일 의도적으로 ‘어떤 일이나 과정을 끝나게 하다.’는 뜻을 표현하려면 ‘마치다’ 대신에 ‘끝내다’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앞의 문장은 “개인 사정으로 10분 앞당겨 수업을 끝내겠습니다.”로 고쳐 써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정리하면, 정해진 수업 시간을 다 채웠을 때는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라고 하지만, 어.. 2018. 1. 31.
조선어학회와 『조선말큰사전』 편찬(2) - 유원정 기자 조선어학회와 『조선말큰사전』 편찬(2)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4기 유원정 기자 ybwl81@naver.com 조선어학회와 『조선말큰사전』의 역사를 알아볼수록 궁금증이 생겼다. 어떤 과정을 거쳐 사전 편찬이 이루어지고 어떻게 그 맥을 이어갔는지 쓰고 싶었으나 연관된 단체와 사람이 많아 흐름을 잡기 어려웠다. 『조선말큰사전』을 편찬했던 조선어학회를 이은 한글학회를 방문했다. 성기지 학술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 질문) 한글학회, 즉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사전 편찬 과정을 살피고 있는데, 주시경 선생님의 국문동식회를 안 짚고 넘어갈 수 없는 것 같아요. 국문동식회와 조선어연구회의 흐름에 대해 설명 해주실 수 있나요? ▲ 서재필 선생님이 독립신문을 창간할 때 국문판의 맞춤법을 봐 줄 사람으로 당시 국어 .. 2018. 1. 31.
조선어학회와 『조선말큰사전』 편찬 - 유원정 기자 조선어학회와 『조선말큰사전』 편찬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4기 유원정 기자 ybwl81@naver.com 한글학회는 2017년 571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회관에서 『조선말큰사전』 완간 60돌 기념 잔치를 열었다. 『조선말큰사전』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준비되어 1947년 제1권이 나온 뒤 1957년 제6권으로 완간된 최초의 국어대사전이다. 현재 조선어사전 편찬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가 제작되고 있다. 최초의 사전 편찬은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 우리는 언제부터 사전을 만들고 사용해 왔을까. 우리말 사전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 후기 개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글은 한자 문화권에서 벗어나 ‘국문’으로 위상이 높아지게 되었다. 1894년 한글이 우리의 공식 문자로 공포되며 우리말을 규범화하는 작업이 필요해졌다.. 2018. 1. 31.
책으로서의 의미, 훈민정음 - 이유진 기자 책으로서의 의미, 훈민정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이유진 기자 yoojin7305@naver.com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훈민정음”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훈민정음을 시작으로 한글이 탄생했고 우리는 글을 배우고,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생각과 있었던 일을 글로 표현하고 후대에 남길 수 있고, 지식을 전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창제된 지 몇 백 년이 흘렀지만 훈민정음은 여전히 우리의 자랑이자 민족의 얼이다. 이렇게 소중한 훈민정음이지만 과연 사람들은 훈민정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훈민정음이 단지 문자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훈민정음은 문자 외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책의 이름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책.. 2018.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