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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서33

국어기본법 지키려 헌재 법정에 서다 [삶과 우리말 2017년 제27권 제1호 · 봄]에 실린 글 국어기본법 지키려 헌재 법정에 서다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국어기본법을 상대로 삼은 위헌심판 청구 사건의 공개 변론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건 2016년 3월 22일의 일이었다. 어디 행사에 갔던 우리 연대 정인환 위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사람에게서 이 소식을 듣고 내게 알린 것이다. 얼마 후 문체부 국어정책과에서 이 공개 변론에 참고인으로 나서 달라고 부탁하는 전화가 왔다. 한자혼용을 주장하던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전통문화연구회, 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등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2012년 10월 22일에 국어기본법 등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는데, 3년 반 만에 공개 변론이 열리게 된 것이다. 사건번호는 2012헌마854.청구인들은 ‘한자는 .. 2018. 7. 9.
상징에 ‘選, 憲’. 이게 무슨 말이야?-이상원 기자 상징에 ‘選, 憲’. 이게 무슨 말이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이상원 기자 lyshow3@gmail.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징의 변화 - ‘選’에서 ‘선거’로 ‘選’. 이 한자는 무슨 뜻이고, 어떻게 읽을까? ‘가릴 선(選)’이다. ‘가릴 선(選)’ 은 한자 능력검정시험 5급에 배정된 한자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앞으로중앙선관위라 함)의 상징에는 ‘가릴 선(選)’ 한 글자만 쓰여 있었는데, 무궁화 문양의 중심 원에 한자로 ‘選(선)’으로 적혀 있었다. 한자 능력검정시험 5급을 공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어떤 기관의 상징인지 알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2018년 1월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상징.. 2018. 6. 29.
한글 아리아리 66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66 2018년 4월 2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공문서의 '필히'와 '본'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나라 공문서에는 아직까지도 외국어투 문장이나 이른바 ‘공문서투’라 불리는 불필요한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다. 가장 흔한 예가 일제 때의 낡은 버릇이 남아 있는 표현들이다. 예를 들어, 공문서에서는 “필히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표현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때의 ‘필히’라는 말은 일본에서 ‘必ず’(かならず)라고 쓰는 것을 한자음 그대로 ‘필히’라고 읽어버린 것이다. 이는 우리말 ‘반드시’, ‘꼭’ 들과 같은 뜻이므로, 공문서에서도 “반드시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로 써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꼭 와야 해.. 2018. 4. 27.
공문서의 ‘필히’와 ‘본’ [아, 그 말이 그렇구나-233]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나라 공문서에는 아직까지도 외국어투 문장이나 이른바 ‘공문서투’라 불리는 불필요한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다. 가장 흔한 예가 일제 때의 낡은 버릇이 남아 있는 표현들이다. 예를 들어, 공문서에서는 “필히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표현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때의 ‘필히’라는 말은 일본에서 ‘必ず’(かならず)라고 쓰는 것을 한자음 그대로 ‘필히’라고 읽어버린 것이다. 이는 우리말 ‘반드시’, ‘꼭’ 들과 같은 뜻이므로, 공문서에서도 “반드시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로 써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꼭 와야 해.”라고 하지 “필히 와야 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일제 때의 버릇 가운데, “본 공문으로 대신함”, “본 상품의 결함” 들처럼, .. 2018. 4. 25.
‘참고’와 ‘참조’ [아, 그 말이 그렇구나-222] 성기지 운영위원 사무실에서 공문서를 다룰 때 가끔 “OO 참고”라든가 “OO 참조”라는 용어를 만나게 된다. 이런 용어를 자주 대하다 보면, 한 번쯤은 ‘참고’와 ‘참조’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참고’는 어떤 일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재료로 삼는다는 뜻이다. “업무에 참고할 것.”, “아래 사항을 참고할 것.” 들처럼 쓰는 용어이다. 이에 비해 ‘참조’는, 참고로 비교하고 대조해 본다는 뜻이다. 가령, 어떤 기사를 읽을 때 그와 관련된 다른 기사를 비교해 보라는 뜻으로 “관계 기사 참조”라고 하는 경우에 쓰는 용어이다. 공문에서, 단지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재료로 삼으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면, “참조하시기 바랍니다.”가 아니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8. 2. 8.
[자료집]"안전 용어는 쉬운 말로"소책자 더욱 안전하기 위해 쉬운 말로 다듬은 안전 용어 모음 책자를 소개합니다. 이 안전 용어 모음은 한글문화연대가 행정안전부의 협조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어려운 안전 용어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공공언어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이 곁에 두고 두루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 쉬운 공공언어 쓰기 핵심 길잡이 * 이렇게 바꿔 쓰세요! - 사례 살펴보기 * 쉬운 말로 다듬은 안전 용어 모음(132개) * 행정안전부 발굴 안전 분야 순화대상 용어(42개) -------.. 2017. 12. 18.
[공문]‘안전R知’ 도안을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것은 국어기본법 위반 받는이: 경상남도교육감 함께 : 안전총괄담당관 제 목: ‘안전R知’ 도안을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것은 국어기본법 위반입니다 1.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가꿔 주십시오. 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상임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드는 운동에 앞장서 활동한 시민단체로서, 서울시 지하철의 ‘스크린도어’라는 말을 ‘안전문’으로 바꾼 일 등 공공기관에 쉬운 말 쓰기 문화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3. 경남도교육청에서 만든 안전홍보 구호인 ‘안전R知’ 도안을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것은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사안입니다. 14조에서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4. 더구나 9조에서는 “국가는 전통문화.. 2017. 4. 27.
한글 아리아리 59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97 2016년 12월 15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차례] ◆ [알림] 12월 알음알음 강좌(12.23.금) ◆ [우리말 이야기] 뚝배기와 곱빼기-성기지 운영위원 ◆ [누리방송3-25] 그러니까 말이야-손바닥에 장을 지진다? ◆ [우리말글 강연 활동] 정재환 공동대표-쉽고 바른 공공언어 쓰기(12/12) ◆ [대학생 기자단] 11월 기사 ◆ [이웃집 소식] 농촌진흥청, 알기 쉬운 농업용어집 수정증보판 발간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9. 대한민국 공문서는 한글로 적어야 한다. ◆ [알림] 12월 알음알음 강좌(12.23.금) ▲ 수강 신청 하러 가기 ◆ [우리말 이야기] 뚝배기와 곱빼기-성기지 운영위원 요즘 .. 2016. 12. 15.
국정 농단 [아, 그 말이 그렇구나-158]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 ‘국정 농단’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농단’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는 말이 아니므로 그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은 이 말을 ‘국정 희롱’쯤으로 이해하고 있다. 어찌 보면 대통령 등 뒤에서 불쑥 나타난 여인네 하나가 나라의 정치를 희롱한 듯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농단’은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한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국정 농단’은 나라의 정치를 휘어잡고 온갖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해 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말이다. 그저 ‘국정 독차지’라고 했으면 누구나 쉽게 알아들었을 것이다. 국정을 독차지한 사람들과 그 경위를 밝혀내야 하는 검찰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언론에서는 굳이 “애로 사항이 있을 것이다... 2016.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