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글자109

개굴개굴 개굴개굴은 2018년 2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으로 현재는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개굴개굴'은 개구리가 잇따라 우는 소리를 흉내 낸 말로 동요나 동시에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개구리들이 슬프게 우는 소리가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우는 소리를 표현하기 위하여 웃는 모습과 함께 채도가 높은 녹색과 빨간색을 사용하여 보색의 효과를 이용하고자 하였습니다. 글자의 선들은 직선이 아닌 부드러운 자유곡선만을 사용하여 '개굴개굴'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림글자에서 개구리의 입이 열렸다가 닫히고 다시 열리는 모양을 동영상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아 현재 구상중에 있습니다. 2020. 8. 24.
달팽이 달팽이(36 X 26cm)는 2007년 6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달팽이는 밤이나 비 오는 낮에 활동하며 풀이나 나뭇잎을 먹습니다. 등에는 나선형의 껍데기가 있으며, 머리에는 2쌍의 더듬이가 있는데 큰 더듬이의 끝에는 눈이 있습니다. 등에 집을 지고 다니는 달팽이를 그림글자로 표현하면서 길쭉한 더듬이에 달린 눈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스케치를 많이 하였던 것으로 기억되는 작품입니다. 몸에는 점액이 분비되어 미끌미끌 미끄러운 넓은 발과 껍데기에 있는 무늬 등을 세밀한 묘사를 통해 몸의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나뭇잎이나 풀잎과 같은 배경을 조금 더 넣어서 표현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 다시 제작해 볼 예정입니다. 2020. 8. 10.
한글 아리아리 78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83 2020년 8월 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우리말 이야기] 외상말코지 - 성기지 운영위원어릴 때 어머니 심부름 가운데 가장 하기 싫었던 것이 외상으로 물건 사오기였다. 그렇잖아도 숫기가 없었던 터라 돈도 없이 물건을 사온다는 건 엄청난 부끄러움을 감내하고 대단한 용기를 내야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신용카드 한 장으로 얼마가 됐든(그래도 5만 원 넘는 외상엔 간이 졸아들지만) 어디서든 외상을 떳떳이 한다. 달라진 시대는 두께가 1밀리미터 남짓한 플라스틱 안에 모든 부끄러움을 감출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순 우리말에 ‘외상없다’라는 말이 있다. “조금도 틀림이 없거나 어김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토박이말이다. 가령, “그 사람.. 2020. 8. 7.
헌혈 헌혈(35.5 X 28cm)은 2011년 1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하여 자기의 피를 뽑아 주는 헌혈은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으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수단이나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헌혈은 더 고귀하고 존엄한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헌혈의 그림글자는 '사랑'과 '피'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따뜻한 느낌을 주는 빨간 계열의 색상과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하여 '사랑의 헌혈'이라는 말이 없어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보았습니다. 2020. 8. 3.
한글 아리아리 78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81 2020년 7월 2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우리말 이야기] 모도리와 텡쇠 - 성기지 운영위원사람의 생김새나 어떤 일 처리가 빈틈이 없이 단단하고 굳셀 때, ‘야무지다’, ‘야무진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빈틈없이 매우 야무진 사람을 나타내는 우리 토박이말이 ‘모도리’이다. 흔히 겉과 속이 단단하고 야무진 사람을 ‘차돌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차돌은 모도리와 같은 뜻으로 쓰인 말이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차돌은 생김새가 단단한 사람을, 모도리는 일처리를 야무지게 하는 사람을 주로 일컫는 말로 많이 쓰인다는 것이다. 차돌이나 모도리와는 반대로, 겉으로는 무척 튼튼해 보이는데 속은 허약한 사람을 낮잡아서 우리 선조들은 .. 2020. 7. 24.
바나나 바나나(40.5 X 28.5cm)는 2010년 4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으로 2019년에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었습니다. 휘어진 바나나의 모양과 벗겨낸 껍질을 이용하여 재미있게 표현을 하였습니다. 노랗게 잘 익은 바나나의 질감과 벗겨진 껍질의 사실적인 묘사가 잘 표현되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작품입니다. 2020. 7. 3.
고래 고래(40.5 X 28.5cm)는 2013년 9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고래는 오래 전에 뭍에 살던 포유동물이 바다로 서식지를 옮겨가면서 진화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다리부터 진화한 앞지느러미 한 쌍을 가지고 있으며, 뒷다리는 퇴화되었고, 새끼를 낳고 젖을 먹여 키우고, 아가미 호흡이 아닌 허파 호흡을 한다는 점이 포유류의 특징을 보여 줍니다. 고래의 그림글자를 만들면서 많이 고민한 것은 고래의 종류에 따라 모양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점과, 물을 뿜는 모습을 넣는 것이 좋은지, 새끼가 없이 한마리 만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은지 등 고민 사항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새끼를 넣은 것은 고래가 포유동물임을 나타낼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ㅗ'의 처.. 2020. 6. 15.
나비 나비(34.5 X 26.5cm)는 2010년 3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나비는 시나 소설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 곤충으로, 노리개와 같은 공예품으로도 많이 제작되었는데 최근에 불거진 '정의연'의 의혹으로 인해 나비의 좋은 이미지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비는 1481년에 나온 '두시언해'에 '나비' 또는 '나뵈'로 나오고, 1527년에 나온 '훈몽자회'에는 '나뵈'로 나오는데 그 뒤부터는 '나뵈' 또는 '나비'로 불리워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방'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방과는 생태적인 차이로 구분되는데, 나비는 몸이 가늘고 끝이 부푼 더듬이가 있는 점이 나방류의 깃털 같은 더듬이와 비교됩니다. 나비의 날개는 대칭이기 때문에 몸.. 2020. 6. 8.
한글 아리아리 77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74 2020년 6월 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한글 그림글자] 메뚜기 - 김대혁 회원메뚜기(40.5 X 28.5cm)는 2002년 8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메뚜기는 다른 곤충처럼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나뉘며 다리는 걷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는 가운데 뒷다리는 도약에 알맞게 발달되어 자신의 몸길이의 몇 배가 넘는 긴 거리를 뛸 수도 있습니다....> 더 보기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말 이야기] 군달 - 성기지 운영위원끼니 외에 먹는 필요 없는 군음식을 군것질이라 하는 것처럼, 쓸데없다는 뜻이 담긴 접두사 ‘군-’이 붙은 우리말은 매우 많다. 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 2020.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