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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34

‘커피 나오셨습니다.’ 잘못된 문장 왜 쓰는가?-최지혜 기자 ‘커피 나오셨습니다.’ 잘못된 문장 왜 쓰는가? - ‘현대 경어법의 변화 방향’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최지혜 기자 jihye0852@naver.com 2018년 7월 1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글문화연대 활짝에서 ‘현대 경어법의 변화 방향’이라는 주제로 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정복 교수가 강연을 진행하였다. 우리말은 ‘경어법’이 발달한 언어이다. 영어로는 인사를 할 때 한참 어른께도, 한참 어린아이에게도 똑같이 ‘Hi’라고 인사할 수 있지만, 국어에서는 상대에 따라 ‘안녕하세요.’, ‘안녕.’ 등 다른 방식으로 인사해야 한다. 이게 바로 경어법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경어법의 정확한 정의는 ‘남을 높여서 말하는 법’이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경어법을 사용해 왔다. 말.. 2018. 9. 3.
‘그을다’와 ‘그슬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50] 성기지 운영위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지긋지긋한 무더위도 자연의 큰 걸음에는 버틸 재간이 없었나 보다. 어느덧 한밤중에는 창문을 닫고 자야 할 만큼 서늘해졌다. 오랜만에 마주한, 여름을 견디어 낸 벗들은 마치 훈장을 단 것처럼 목덜미와 팔뚝이 그을어 있다. 이때 ‘그을렸다’를 가끔 ‘그슬렸다’라 말하기도 하는데 ‘그을다’와 ‘그슬다’는 뜻이 다른 낱말이다. 한여름 햇볕에 피부를 살짝 태운 모습을 나타내는 말은 ‘그슬리다’가 아니라 ‘그을리다’이다. 알맞게 햇볕이나 연기 등에 오래 쬐면 빛이 검게 되는데, 그런 상태를 ‘그을다’, ‘그을었다’고 한다. ‘그을리다’는 이 ‘그을다’의 피동형이면서 또한 사동형(그을게 하다)이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도, 연기에 그을린 굴뚝도 .. 2018. 8. 29.
[알림]우리말 가꿈이 15기 면접날 아름다운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가꾸는 수호천사,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가꿈이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활동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문화를 보전하며,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언어문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을 합니다. 지난 8월 17일(금)부터 8월 26일(일)까지 우리말 가꿈이 15기 모집을 하였고, 1차 서류 접수를 거쳐 8월 28일(화)~8월 30일(목)까지 3일 동안, 한글 학회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면접에서 뽑힌 우리말 가꿈이 15기는 9월부터 약 4개월 동안 활동하게 됩니다. 2018. 8. 28.
‘Sarang’은 한국어, ‘러브’는 한글-강아현 기자 ‘Sarang’은 한국어, ‘러브’는 한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강아현 기자 rkddkgus6223@naver.com 위 문제의 정답은 2번 외국어 노래 가사 독음이다. 나머지는 우리말, 즉 ‘한국어’와 더욱 관련 있다.(아래는 우리말을 ‘한국어’로 지칭하기로 한다.) 여러분은 답을 쉽게 알 수 있었는가? 아마 쉬웠던 사람도, 헷갈렸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한글과 한국어, 당신은 헷갈리지 않는가? 해마다 한글날에는 외래어나 한자어를 뺀 순우리말을 찾는다는 목소리가 되풀이된다. 인터넷에서 ‘한글 파괴’만 검색해도 기사들이 수두룩하게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생소한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이 세종대왕의 애민의식을 파괴하기에 순우리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글날은 ‘한국어’날이 아니다... 2018. 8. 27.
안전 용어, 언론 매체부터 쉬운 말로 써야-박찬미 기자 안전 용어, 언론 매체부터 쉬운 말로 써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박찬미 기자 chaanmii@naver.com 한글문화연대가 다듬은 안전 용어 한글문화연대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어려운 안전 용어들을 쉬운 말로 바꿔 사용하도록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하철의 ‘스크린도어’를 ‘안전문’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 예전에는 지하철을 탈 때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면 요즘은 ‘안전문이 열립니다’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교통안전 시설물에 쓰이는 ‘옐로 카펫’을 ‘노란 삼각형’으로, ‘에어 포켓’을 ‘배 안 공기층’이라는 쉬운 말로 바꿔 사용하자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한글문화연대는 안전 용어 사용 실태를 조사해 『안전 용어는 쉬운 말로.. 2018. 8. 27.
‘한글 옷 사세요!’, 한글 옷 판매하는 쇼핑몰-박다영 기자 ‘한글 옷 사세요!’, 한글 옷 판매하는 쇼핑몰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박다영 기자 ghj38070@nate.com 요즘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영어 알파벳이나 단어가 적힌 옷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입고 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하는 옷에서도 외국 글자가 쓰인 무늬는 눈에 쉽게 띈다. 반면 한글 무늬 옷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근래 한글로 무늬를 삼은 옷들이 간혹 눈에 띈다. 바로 여기 한글 옷을 판매하는 특별한 쇼핑몰들이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문화를 가꾸고 창조하는 쇼핑몰 ‘인사동문화’이다. ▲인사동문화 홈페이지 인사동문화는 한국 문화를 담은 상품을 제작하고 인사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들은 우리 문화를 담은 상품을 판매하여 한국을 알리고 있다. .. 2018. 8. 23.
아저씨와 아주머니 [아, 그 말이 그렇구나-249] 성기지 운영위원 ‘아저씨’라는 말이 요즘에는 남남끼리에서 남자 어른을 부르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지만, 예전부터 이 말은 친척간의 부름말이었다. 곧 부모와 같은 항렬에 있는, 아버지의 친형제를 제외한 남자를 아저씨라 불렀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사촌 형제는 가리킴말로서는 ‘당숙’이지만, 부름말은 ‘아저씨’였다. 아버지의 친형제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이지만, 결혼하지 않은 아버지의 남동생도 ‘아저씨’라 불렀다. 지금은 결혼하지 않은 아버지의 남동생을 흔히들 ‘삼촌’이라 부르고 있는데, 본디 ‘삼촌’은 가리킴말이지 부름말이 아니었다. ‘아주머니’라는 말도 지금은 남남끼리에서 결혼한 여자를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지만, 본디는 친척 가운데 부모와 같은 항렬의 여자를 부.. 2018. 8. 22.
“늘찬배달 요금이 얼마인가요?”-변용균 기자 “늘찬배달 요금이 얼마인가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변용균 기자 gyun1157@naver.com “늘찬배달 요금이 얼마인가요?” “귀족야영 가자!” 위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은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 쉽게 들어보지 못한 ‘늘찬배달’ 과 ‘귀족야영’ 때문일 것이다. 만약 “퀵서비스 요금이 얼마인가요?”, “글램핑 가자!”라고 제시했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늘찬배달’은 퀵서비스(quick service)를 ‘귀족야영’은 글램핑(glamping←glamorous+camping)을 각각 순화한 말이다. 순화어란 지나치게 어려운 말이나 비규범적인 말, 외국어 따위를 알기 쉽고 규범적인 상태로 또는 고유어나 쉬운 한자어로.. 2018. 8. 21.
‘비리’와 ‘비위’ [아, 그 말이 그렇구나-248] 성기지 운영위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기회 있을 때마다 “앞으로 비리공무원은 금액ㆍ지위에 관계없이 퇴출당하고, 이후에도 공직에 취업하는 것이 제한된다.”고 밝히고 있다. 뇌물 수수를 엄하게 금지하는 조치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수십 년 동안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것은 이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때 ‘비리공무원’은 알맞게 쓰인 표현이 아니다. ‘비리’는 “옳지 않은 일”을 뜻하는 말이다. “비리를 보고 따끔하게 꾸짖었다.”처럼 쓸 수 있지만, ‘비리’라고 해서 모두 법적으로 처벌 받을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법에 어긋나는 일”을 뜻하는, ‘비위’라는 말이 따로 있다. 이 ‘비위’를 써야 할 자리에까지도 모두 ‘비리’를 쓰는 경향이 있는데, 앞에서.. 2018.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