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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1433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대통령 집무실 입구에서 아침마다 단언컨대 요즘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신종 외국어는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이라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언론과 누리소통망 등의 공론장에 이 용어가 오르내리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표방하며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현안에 관련해 간단한 문답을 나누면서부터다. 그래서 ‘도어스테핑’이라는 용어는 곧 ‘취재원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간단히 주고받는 문답/회견’을 일컫는 말처럼 알려졌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정확한 뜻일까? 이 말을 사용하는 기자들이 이런 의문을 품고서 국립국어원에 문의했다고 한다. 과연 지금의 취재 형식을 이 말로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 우리말로 순화한다면 어떤 표현이 적절할까. 이번 새말모임 회의에서는 이.. 2022. 8. 10.
[KBS] 영어로 도시 수준 높인다? "후천적 사고" - 2022.08.09. 영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부산시가 '영어상용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도 함께하는데요, 한글문화단체들은 후진적 사고에서 비롯된 사업이라며 사업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중략) 특히 사업의 근거가 되는 지표도 국제 공인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이라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영어 사용과 도시 수준을 바로 연결하는 발상 자체가 후진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 "(외국기업이) 투자해서 일하기 좋을 때 들어오는 거지, 영어를 잘한다고 들어오나요. 이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인 거죠. 앞으로 모든 정책에 자꾸 영어를 쓰게 될 거에요. 그러면 공적 언어 소외가 일어나고 행정의 효율은 더 떨어지는….".. 2022. 8. 9.
[우리말 바루기]'노쇼'가 뭐예요? - 2022.08.08 (중략) ‘노쇼(no show)’는 이처럼 예약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 행위 또는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영어다. 원래는 항공 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말로 알려져 있다. 국립국어원은 ‘노쇼’를 대신할 우리말로 ‘예약 부도’를 선정한 바 있다. 과거 ‘예약 펑크’라 부르던 것을 생각하면 ‘예약 부도’란 말이 괜찮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부도’란 말이 다소 어렵거나 무겁게 다가온다. 한글문화연대는 ‘예약 부도’의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다며 ‘노쇼’의 우리말로 ‘예약 어김’을 제시하기도 했다. ‘예약 부도’나 ‘예약 어김’ 어떤 것이든 ‘노쇼’를 대신해 문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면 외래어 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노쇼’를 여기저기 사용하다 보니 ‘예약 부도’나 ‘예약 어김’으로 바.. 2022. 8. 9.
[오마이뉴스]한글단체들 "부산시, 영어상용화도시 추진 중단하라" - 2022.08.05. 공공기관의 영어 남용이 도를 넘는 가운데 부산광역시가 박형준 시장의 공약인 영어 상용 도시 사업을 예고했다. 부산시교육청 하윤수 교육감도 공조하고 있어 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75개 한글 단체들의 연합 모임인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차재경 회장)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아직 이에 대한 가시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지역 언론들은 이 사업을 기정사실로 보도하고 있다. (중략) 더구나 이번 영어상용도시 공약은 스웨덴 민간 영어교육업체의 상업적 평가를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충분한 현실적 근거도 없다고 보았다. 한글문화연대의 이건범 대표는 "이론적 근거와 경험적 성공사례가 없는 공상적 영어실험에 학생과 시민, 공무원들을 몰아넣고 예산을 낭비하는 것에 반.. 2022. 8. 9.
[경남도민일보] 자주 쓰는 단어... 뜻풀이까지 친절하면 안 될까 - 2022.08.02. (중략) 또 국어기본법은 공공 기관의 정책이나 업무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국어책임관을 두고 그로 하여금 쉬운 용어 사용을 장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의령군의 '드론지도 구축 계획'(7월 6일 자)을 알리는 보도 자료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쓰였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로, 한글문화연대의 에서는 '디지털 복제'로 다듬기를 권하고 있다. 의령군은 또 '조명을 활용한 도시 경관 개선 정책'(7월 26일 자)을 알리는 보도 자료에 제목에서부터 "Light up(라이트 업)으로 도시 대변신 예고"라며 영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읽는지, .. 2022. 8. 9.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네카라쿠배? "정보기술 대기업" 네카라쿠배당토직야.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회사들의 이름이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을 뜻하는 네카라쿠배에 당근마켓, 토즈, 직방, 야놀자가 추가됐다. 과거에는 인재들이 은행에 취직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던 시절도 있었고, 삼성·현대·LG·SK 등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지상 목표였던 시절도 있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 업체들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업들도 ‘빅 테크’ 회사들이거나 ‘빅 테크’를 지향하는 회사들이다. 빅 테크(Big tech). 이번에 다듬을 말이다.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큰 정보기술 기업을 뜻하는 말이란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제공.. 2022. 8. 3.
[뉴시스][우리말-K팝 톺아보기⑬]'서바이벌'하지 말고 '살아남기 - 2022.07.30 K팝 경연 프로그램이 '끝물'이라는 소리가 나오지만, 한국인의 음악 오디션 사랑은 여전하다. 인기 래퍼 경연 프로그램이 돌아오고, 노래를 만드는 프로듀서의 경연대회가 새로 시작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다보니, 앞에서 예로 든 문장처럼 여과 되지 않은 외국어·외래어들이 우리말과 치열하게 경쟁한다. 한글문화연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 등에 따르면, 경연 프로그램 관련 용어들은 충분히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다. '배틀'은 대결, '서바이벌'은 '살아남기'를 대신해서 쓸 수 있다. 오디션이라는 말도 '실연 심사' '선발 심사' 또는 '경연대회'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중략) 출처: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729_0001960.. 2022. 8. 1.
[여성신문][우리말 다듬기⑬]'엔에프티' 대신 '대체 불가 토큰' - 2022.07.29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개념, 엔에프티(NFT·non-fungible token)는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받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저장물'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엔에프티란 디지털 환경에서의 이미지, 상표 등의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디지털 증명서'다. 엔에프티는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제 친숙한 개념이다. 그래서인지 김정희 한글문화연대 기획의원에 따르면 이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고 의미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 그 뜻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의미'라고 답한 비율이 무려 96.3%에 달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없는 이들, 혹은 디지털 기술을 접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개념인 .. 2022. 8. 1.
'화이트사이트'라는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주십시오. 서울특별시장 - 2022.08.01. 1. 서울특별시의 우리말글 사랑에 고마움을 밝힙니다. 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 및 언론의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 서울특별시는 7월 30일 싱가포르의 ‘마리나 원’에서 낙후된 서울 도심을 유연하게 복합개발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보도자료 중 국민들이 단번에 어떤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화이트사이트’라는 외국어가 들어있습니다. 이는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의 ‘공공기관등은 공문서등을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는 취지를 크게 어긴 것입니다. 이 ..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