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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13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48.5 X 34cm)는 2018년 9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예전에 건반만으로 피아노의 그림글자를 제작했을 때에 건반의 갯수가 적은 편이라 조금 더 많으면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피아니스트를 제작하였습니다. 검은색 건반 36개와 흰색 건반 52개의 총 88개의 건반을 지닌 피아노는 음역이 넓고 표현력이 풍부한 건반악기입니다. 피아노를 직업적으로 연주하는 사람을 뜻하는 피아니스트를 건반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세련되게 보일 수 있어 시도해 보았는데 실제로 음악을 전공하신 분들의 좋은 평을 많이 받았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이 작품을 구상하고 그리면서 한글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던 것으로도 기억되는 작품입니다. 2021. 2. 5.
고구마 고구마(36 X 26cm)는 2004년 1월에 제작하여 2018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달달한 고구마는 물과 양분을 뿌리에 저장하기 때문에 뿌리가 크고 굵은 덩이뿌리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고구마를 우주 시대 시량 자원으로선택하고, 우주정거장에서 고구마를 재배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 고구마는 잎과 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없는 완전식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모양은 양쪽이 뾰족한 원기둥꼴에서 공모양까지 여러가지이고 빛깔은 연한붉은색, 붉은색, 연한 자주색 등으로 다양합니다. 고구마의 그림글자는 기하학적인 선이 아닌 자유로운 선을 사용하여 자연물의 느낌을 살리고자 하였고, 잔뿌리와 벗겨진 껍질의 묘사를 통해 실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020. 11. 20.
코끼리 코끼리(34.5 X 26.5cm)는 2012년 7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육지에 사는 동물 중 몸집이 가장 커서 무게가 수 톤에 달하는 코끼리는 긴 코를 자유롭게 이용하여 먹이를 먹는 동물로, 코에 있는 약 15만 개 이상의 근육을 이용하여 마치 인간의 손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코끼리는 기억력이 좋고 온순하여 사람이 쉽게 길들일 수 있기 때문에 서커스에서 멋진 쇼를 보여 주는 단골손님이기도 합니다. 코끼리는 크게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두 종류로 나뉘는데, 아프리카코끼리는 등이 우묵하게 들어가 있으며 덩치가 크고 귀가 큰 것에 비해 아시아코끼리는 등이 아치형이며 상대적으로 작은 몸집에 귀가 작습니다. 매일 약 300kg에 달하는 풀이나 열매를 먹고 100L.. 2020. 11. 6.
개(34.5 X 26.5cm)는 2011년 4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개는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화되어 오랜 세월을 통해서 그들 사이의 선택, 교배에 의하여 현재와 같이 약 400여 품종이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는 품종에 따라서 크기나 모양, 빛깔이나 무늬도 다양하여 다른 동물들처럼 대표적인 형태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개의 그림글자를 만들면서 어떤 품종을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진돗개, 풍산개, 삽사리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우수한 품종 등을 후보에 올려 놓고 스케치를 해봤는데 우리의 개들은 따로 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평범하지만 귀여운 바둑이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2020. 10. 30.
멧돼지 멧돼지(40.5 X 28.5cm)는 2009년 3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멧돼지는 다리가 짧고 시력은 좋지 않지만 청각과 후각이 매우 좋고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주둥이는 돼지에 비해 길며 머리 위부터 어깨와 등에 걸쳐서 긴 털이 많이 나 있습니다. 아래턱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어서 질긴 나무 뿌리를 자르거나 싸울 때 큰 무기가 됩니다. 멧돼지는 나무 열매부터 지렁이 같은 작은 동물까지 무엇이든 잘 먹는 잡식성 동물인데, 최근 생태계 파괴가 심해지면서 산에 사는 멧돼지들이 도심까지 찾아 오거나 긴 주둥이로 밭을 마구 파헤쳐서 농사를 망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차게 달리는 멧돼지의 특성이 'ㅅ'과 'ㅈ'에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결합되었다는 좋은 평을 많이 들었던 작품으로.. 2020. 10. 8.
한글, 글자를 넘어 예술로 - 백승연 기자 한글, 글자를 넘어 예술로 한글문화연대 7기 대학생 기자단 백승연neon32510@naver.com 우리는 말을 글자로 기록하고, 이를 읽어 그 안의 내용을 이해한다. 하지만 요즘은 글자가 어떤 내용을 이해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무늬를 위한 재료로도 사용된다. 내용을 전달하는 기능적 글자에서 읽기 좋게, 나아가 보기 좋게 하는 의도까지 넣어 글자를 쓰고 이용하는 예술을 ‘타이포그래피’라고 불린다. 타이포그래피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궁서체, 굴림체, 바탕체 등의 서체도 포함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한글이 새로운 디자인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한글의 특징과 타이포그래피 한글은 글자의 크기가 일정하다는 특징이 있다. 어린이 글씨연습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글은 기본적으로.. 2020. 10. 8.
백조 백조(48.5 X 34cm)는 21017년 6월에 제작하여 2018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백조는 '고니, 큰고니'라고도 부르는데, 유럽이나 시베리아에서 번식하며 한국에는 겨울새로 찾아와 저수지나 물이 괸 논, 호수, 늪, 하구 등지에서 겨울을 납니다. 우아한 백조의 모습은 고대시나 음악에 많이 거론되는 아름다운 새로 늘 물위에 떠다니는 모습과 함께 마주 본 두마리의 백조의 목이 꼭 하트 모양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글자에서도 하트 모양을 표현하고자 하였는데 의도한 것에 비해 충분하지 않아 물에 비친 모양에서 거꾸로 된 하트를 연상할 수 있도록 표현하였습니다. 'ㅂ'과 'ㅗ'에 있는 어린 새는 회갈색의 몸통에 부리는 검은색이지만 흰색이 더 나을 것 같아 흰색으로 바꿨습.. 2020. 9. 11.
거북 거북은 2012년 2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거북은 몸이 타원형으로 납작하며 등과 배에 단단한 딱지가 있어 머리와, 꼬리, 네 발을 그 안으로 움츠릴 수 있습니다. 거북의 대다수는 강이나 못, 늪 등의 물과 습지에 살면서 육지 생활을 하는 습성을 갖고 있는데, 수명이 200살 정도로 아주 오래 산다는 의미에서 신령스러운 동물로 동양에서는 신성시합니다. 거북이가 '엉금엉금' 걷는 모양을 그림글자로 표현하였는데 'ㅂ'에서의 파인 부분의 처리가 아쉬웠지만 글자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이상 좁히기가 어려워 이 부분에서 많은 조절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북은 명칭이 '거북이'가 아니고 '거북'이지만 일상적으로 '거북이'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그림글자를 구상하고 .. 2020. 9. 1.
개굴개굴 개굴개굴은 2018년 2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으로 현재는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개굴개굴'은 개구리가 잇따라 우는 소리를 흉내 낸 말로 동요나 동시에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개구리들이 슬프게 우는 소리가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우는 소리를 표현하기 위하여 웃는 모습과 함께 채도가 높은 녹색과 빨간색을 사용하여 보색의 효과를 이용하고자 하였습니다. 글자의 선들은 직선이 아닌 부드러운 자유곡선만을 사용하여 '개굴개굴'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림글자에서 개구리의 입이 열렸다가 닫히고 다시 열리는 모양을 동영상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아 현재 구상중에 있습니다.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