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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765

by 한글문화연대 2020. 4. 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65
2020년 4월 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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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이야기] ‘가렵다’와 ‘간지럽다’ - 성기지 운영위원

‘가렵다’고 말해야 할 상황에서 ‘간지럽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등허리가 무척 간지러워.”라든지, “모기 물린 데가 생각보다 간지러워.”처럼 말하는 예가 흔하다. 그러나 이때에는 “등허리가 무척 가려워.”, “모기 물린 데가 생각보다 가려워.” 들처럼 ‘가렵다’로 쓰는 것이 알맞은 표현이다. ‘가렵다’는 ‘살갗에 긁고 싶은 느낌이 있을 때’ 쓰는 표현이고, ‘간지럽다’는 ‘무엇이 살에 살살 닿아 스칠 때처럼 몸이 옹그려지면서 견디기가 어려울 때’ 쓰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살갗 어느 부분에 긁고 싶은 느낌이 들면 그것은 가려운 것이고, 누가 귓속에 입김을 호오 불어넣는 것처럼 어떤 상황으로 몸이 움츠러들면서 견디기 어려우면 간지러운 것이다. 거북한 일을 볼 때에 ‘낯이 간지럽다’고 하든지, “아기는 엄마의 손길이 간지러워 몸을 움츠렸다.”고 하는데, 이를 ‘가렵다’, ‘가려워’로 말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간지럽다’는 ‘가렵다’와는 달리, 몹시 어색하거나 거북하거나 더럽고 치사하여 마음에 자리자리한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이다. 살갗의 촉감을 떠나 어떤 상황에 대한 감정을 나타내는 말인 셈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후보자를 가끔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만난다. 허리까지 숙여가며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하는데, 평소에는 얼굴도 보기 어려운 국회의원의 극진한 인사를 받으며 왠지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단지 편견 때문일까?

[칼럼/왜냐면] 어려운 언어가 코로나만큼 치명적인 이유 - 이건범 대표 (한겨레신문/2020.03.31.)

너무나도 많은 가짜 뉴스가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퍼지면서 전염된 공포가 우리를 괴롭혔다. 새로운 바이러스라 대처가 쉽지 않았고, 그런 탓에 좋든 싫든 엄청나게 많은 의학 지식과 정보를 접해야 했다. 그 와중에 ‘코호트 격리’ ‘드라이브스루 진료’ ‘팬데믹’ ‘인포데믹’처럼 일반 국민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을 전문가와 방송 진행자, 기자들 덕에 알게 되었다. 알아들어야 생존에 도움이 되니 필사적으로 귀를 기울일밖에.

유심히 들은 사람이라면 이 말들이 언론에서 바뀌어갔다는 점을 알아챘을 것이다. ‘코호트 격리’는 ‘동일집단 격리’로, ‘드라이브스루 진료’는 ‘승차 진료’나 ‘자동차 이동형 진료’로, ‘팬데믹’은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포데믹’은 ‘악성 정보 확산’ 또는 ‘정보 전염병’ 따위로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 한글문화연대가 공공언어에서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한다는 언어 인권의 정신으로 펼친 사업의 결과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노력에 대해 “지금이 말 같은 데에 신경 쓸 시국이냐?” “드라이브스루와 같이 쉬운 말을 왜 굳이 승차 진료라는 어색한 말로 고치라고 하느냐?” “이미 다 퍼진 다음에 뒷북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정말로 이 시국에 말을 이래 쓰나 저래 쓰나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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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뉴스] 팃포탯 맞대응전략 비말 침방울 다르다 틀리다 - 정재환 공동대표

   
    [2020년 3월 8일 정재환의 한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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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공공언어 바로잡기 활동] 공문

[공문] '워킹스루'라는 말을 쓰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받는 이:
보건복지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중앙사고수습본부장,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1.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쓰려는 노력에도 고마움을 밝힙니다.

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의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는 26일에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를 설치·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발표할 보도자료 등에서는 ‘개방형 선별진료소’ 뒤에 ‘오픈 워킹스루’라는 영어 표현을 함께 쓰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워킹스루’라는 말은 뜻이 불분명한 표현인데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관한 용어에는 국민들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쉬운 말을 써야 합니다. ‘개방형 선별진료소’라고만 써야 국민들에게 선별진료소의 성격을 명확하게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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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 외국어 신조어 대신 쓸 새말 1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 한글문화연대가 함께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벌이면서 '새말모임'을 꾸려 외국어 신조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부터 만든 새말 가운데 10개를 소개합니다.

대상어(원어)

다듬은 말

의미

로고젝터
(logojector)

알림 조명

벽이나 바닥에 특정한 문구나 이미지를 송출하는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 장치.

브이로그
(vlog)

영상 일기

자신의 일상을 직접 찍은 동영상 콘텐츠로 개인 블로그나 누리소통망, 동영상 실시간 재생 사이트 등에 게시함.

블라인드 펀드
(blind fund)

투자처 미특정 기금

투자자들에게서 먼저 자금을 모은 다음에 투자처를 정하여 투자하는 펀드.

패닉 셀링
(panic selling)

공황 매도

갑작스러운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마구 파는 일.

게리맨더링
(gerrymandering)

자의적 선거구 (획정)

자기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변경하는 일.

바이오시밀러
(biosimilar)

 동등 생물 의약품

이미 제조판매, 수입 품목 허가를 받은 품목과 품질 및 비임상, 임상적 비교 동등성이 입증된 생물 의약품.

스카이라인
(skyline)

하늘지붕선

하늘과 맞닿은 것처럼 보이는, 산이나 건물 따위의 윤곽선.

워킹 스루
(walking through)

도보 이동형, 도보형

건물 안에 들어가지 않고 건물 입구 등 별도로 마련된 곳으로 걸어가서 용무를 보는 방식. 감염병 진료, 물품 구매, 도서 대출·반납 등에 활용됨.

퍼펙트 스톰
(perfect storm)

 초대형 경제 위기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여 나타나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이르는 말.

리테일 테크
(retail tech)

첨단 소매 유통 기술

빅 데이터, 기계 학습, 인공 지능 따위의 첨단 정보 기술을 소매 유통업 분야에 적용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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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그림글자] 타조 - 김대혁 회원


타조(48.5 X 34cm)는 2017년 8월에 제작하여 다음해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새 가운데 가장 크고 거대한 날개가 있는 진짜 새이지만 세상에서 날지 못하는 가장 빠른 새인 타조는 시속 9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수컷의 몸은 검정색으로 흰색의 꽁지깃과 대비되어 강한 인상을 주는데 비해 암컷의 몸은 갈색이어서 그림글자에서는 수컷을 선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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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공공언어 바로잡기 활동] 고객만족꺼뻑증후군(영상)

병원이나 미용실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하실게요.” 말투가 ‘손님은 왕’이라는 고객만족 경영 논리의 극단적인 병폐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습니다. “들어오실게요.”와 같은 말은 문법에도 맞지 않거니와 말하는 이의 의지를 표현하는 말투를 상대방에게 요청할 때 사용함으로써 혼란을 부릅니다. “들어오세요.”가 맞는 표현입니다. 어떤 이는 “들어오세요.”가 명령투라고 지레 겁을 먹지만, 이는 강압적인 명령이 아니라 부드러운 요청의 말투이므로 걱정할 까닭이 없습니다.

한글문화연대가 ‘올바른 높임말로 서로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영상 '커피 나오셨습니다'에 이어 만든 2탄 영상입니다...>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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