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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83

야단법석 [아, 그 말이 그렇구나-195] 성기지 운영위원 ‘야단법석’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본디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라는 뜻을 지닌 불교 용어라고 한다. ‘야단’은 ‘야외 강단’의 준말이고 ‘법석’은 ‘설법의 자리’라는 뜻이다. 이 말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야단법석’이 널리 쓰이다 보니까 ‘난리 법석’이라든지 ‘요란 법석’이란 말들이 생겨났다. 야외 강단인 ‘야단’ 자리에 “소란하고 질서가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난리’를 바꿔 넣어서 ‘난리 법석’이라 하고, “시끄럽고 떠들썩하다”는 우리말 ‘요란’을 넣어서 ‘요란 법석’이라 쓰고 있다. 이 말들은 모두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모양”을.. 2017. 7. 26.
한국다운 우리 광장, 전주 한글 테마 광장 - 이유진 기자 한국다운 우리 광장, 전주 한글 테마 광장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이유진 기자 yoojin7305@naver.com 우리의 옛 전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 독특한 공원이 있다는 이야기에 전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전주 교육대학교를 찾아가니 한글과 예술이 함께하는 거리, 한글 테마 광장이 반갑다는 듯 맞이해주었다. 한글 테마 광장은 전주교육대학교 서학로에 조성된 구간으로 2013년 국립무형유산원 개관을 앞두고 먼저 공개된 거리이다. 시선을 끄는 다양한 조형물 덕분에 어린이들의 교육 장소로 인기가 많은 광장이라고 한다. 한글과 예술의 만남, 한글마당 한글 테마 광장은 모두 3개의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2017. 7. 24.
프랑스어는 정말 최고의 언어인가?-강좌를 듣고 - 김근희 기자 프랑스어는 정말 최고의 언어인가?-강좌를 듣고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김근희 기자 rmsgml89@naver.com ‘프랑스어는 정말 최고의 언어인가?’ 이 물음에 여러분은 뭐라고 답하겠는가? 어떤 사람은 언어의 우월을 논할 수 없다는 현답을 내놓을 것이고, 또 몇몇은 프랑스어가 아닌 다른 언어가 최고의 언어라고 답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어가 최고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사람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프랑스어가 세계 최고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한글문화연대 7월 알음알음 강좌에서 김현권 교수(방송대 불문학과)는 그 이유가 프랑스어가 이성적이고 명료한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프랑스어의 기원은 라틴어이다. 그래서 과거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어 대신 라틴어가 독점.. 2017. 7. 24.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 오주현 기자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오주현 기자 dhwnus@snu.ac.kr 외국여행을 떠났을 때 종종 여행지에서 안내판에 한글이 적힌 것을 발견하고 반가울 때가 있다. 그러나 반가움은 잠시,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 이치에 맞지 않게 적힌, 엉터리 한국어 표현 때문이다. 요즘 한류 열풍의 확산으로 중국 등지에서 한국어 표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쓰인 한국어가 올바르지 않게 표현되었거나 형태조차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뉴스에서도 최근 이에 관하여 보도를 몇 차례나 했다. 한국방송에서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윤봉길 기념관 앞의 안내판에 ‘매일 휴관 전 반시간에 입장 금지’라고 표기된 .. 2017. 7. 24.
우리말가꿈이 13기 운영사무국 인재 모집 우리말가꿈이 13기 운영사무국에서 일할 분을 찾습니다. ☞ 운영사무국에 지원하기 '우리말가꿈이'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활동을 펼칠 목적으로 뜻있는 대학생들이 모여 활동하는 우리말글 사랑 단체입니다. 2011년 1기 활동을 시작으로 어느덧 13기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든 일, 서울 지하철 5678호선의 안내방송에서 ‘스크린도어’라는 말 대신 ‘안전문’으로 바꾼 일, ‘제세동기’라는 어려운 말을 ‘자동심장충격기’라는 쉬운 말로 퍼트린 일, 한글 무늬로 옷을 만들어 맵시 자랑(패션쇼)을 펼친 일, 중고등학교에 우리말글 사랑 강연을 하러 다닌 일, 국립국어원 말 다듬기 회의에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한 일, 5월 15일 세종대왕 태어나신 날을 널리 알린 일, 외국어 파.. 2017. 7. 22.
반미에 대하여 (9) [우리 나라 좋은 나라-68] 김영명 공동대표 2000년대 당시 일었던 ‘반미’에 대한 언론이나 지식인들의 비판에는 크게 두 가지 핵심이 있었다. 하나는 앞서 보았듯이 그것이 국가이익에 위배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이라는 것이었다. 앞의 문제는 이미 다루었으니 이제 뒤의 문제를 보자. 비판론자들은 ‘반미’ 시위를 이성에 자리 잡은 합리적인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휩쓸린 행동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과연 그것은 감정적인 행동이었나? 사실 이런 평가는 그 시위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정치적 시위나 집회에 다 적용될 수 있는 질문이다. 의회를 비롯한 정치 제도를 벗어난 거리의 집단 행동들은 감정적인 행동인가? 더 일반적으로 직접 민주주의의 행동들은 기본적으로 감정적인가? 이에 대해.. 2017. 7. 20.
붇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194] 성기지 운영위원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 비가 또 다른 재해를 가져왔다. 중부지방에 내린 큰비는 가뭄을 이겨내며 어렵게 일궈낸 농작물을 휩쓸었고, 농심은 농작물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다. 또, 계곡물이 넘쳐나며 산간마을 곳곳이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를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이 많아지는 모습을 “계곡물이 불기 시작했다.”로 나타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붇다’와 ‘불다’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물이 붇다’는 “계곡물이 붇기 시작했다.”로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불기 전에” 하는 표현도 “체중이 붇기 전에”로 해야 맞다. 이처럼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풍선을 불다’라고 할 때의 ‘불다’와는 전.. 2017. 7. 20.
[마침]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오름마당 2017년 7월 15일(토),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오름마당이 열렸습니다. 날이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도 동아리 대표 외에도 동아리 부원과 지도 선생님, 학부모님이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오름마당에서는 우리 단체 이건범 대표의 인사말, 각 동아리 소개와 앞으로의 활동 다짐을 들었습니다. 뽑힌 19곳의 동아리들은 7월 오름마당을 시작으로 11월까지 활발한 우리말글 활동을 하게 됩니다. 11월에 있을 마침마당에서는 5개월 동안 동아리 활동을 평가한 후 우수 활동 동아리를 뽑을 예정입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동아리에게는 국립국어원 원장상과 장학금, 한글문화연대 대표상과 장학금이 주어집니다. 2017. 7. 17.
반미에 대하여 (8) [우리 나라 좋은 나라-68] 김영명 공동대표 세계가 좀 더 자유주의적으로 되어감에 따라 인권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점차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활동이 미흡한 점도 많이 있겠으나 그래도 과거에 비해 활발해진 것도 이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시야를 한 국가에 국한하지 말고 세계 전체로 돌리면, 한 나라 국민이 세계 무대에서 누릴 수 있는 인권은 해당 국가의 주권과 밀접히 관련되고 국가적 자존심 또는 자긍심과도 관련된다. 한국의 국가 주권이 약하다보니 외국과의 관계에서 한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앞에서 본 여중생 압사 사건이나 노근리 학살 사건 또는 여러 미군 범죄 사건들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 2017.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