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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지169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12] 성기지 운영위원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주로 모임이나 행사에서 사회자가 귀빈을 청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 귀빈을 높이려는 의도로 이러한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있다’를 ‘계시다’로 높이는 경우는 그 주어가 사람일 때에 한한다.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에서 ‘계시다’의 주어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인데, ‘말씀’ 자체가 높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는 “인사 말씀을 하시겠습니다.”로 고쳐서 말해야 한다. 존칭과 관련해서, 직장 상사에 대해 그보다 더 윗사람에게 말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가령, 평사원이 부장에게 과장에 대하여 말할 때, “과장님 아.. 2013. 10. 24.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 ■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요즘 손님을 대하는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의 말투를 들어보면 손님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잘못된 높임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작은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를 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 사용에 대하여 1. 개인은 제한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2. 관공서, 기업, 기관 등의 단체는 사용요청서를 한글문화연대 사무국(urimal@urimal.org)으로 보내주십시요. 사용요청서는 특정한 서식이 있지는 않지만 아래 내용을 꼭 포함해야 합니다. 1) 사용하는 곳 .. 2013. 10. 23.
분은 삭이고 밥은 삭히고 [아, 그 말이 그렇구나-9]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 나라 안팎에서 끔찍한 범죄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보도를 대할 때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불안한 마음은 곧 범죄자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는데, 언론에서는 “분노를 삭히고 재발 방지에 힘을 모으자.”는 기사를 싣기도 한다. 이때 ‘분노를 삭히고’란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화가 난 사람의 분노나 울분은 삭히는 것이 아니라 삭이는 것이다. “분노를 삭이고 재발 방지에 힘을 모으자.”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 된다. ‘삭다’의 사동형인 ‘삭이다’는 “긴장이나 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 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다.” 또는,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말이다. 그래서 “냉수 한 사발을 마시고는 분을 삭였.. 2013. 9. 5.
변변한 집안의 칠칠한 사람은? 아, 그 말이 그렇구나(6) 나날살이에서 자주 쓰고 있는 말 가운데, 긍정적인 말인데도 부정적인 뜻으로 잘못 쓰이는 말들이 더러 있다. 흔히 ‘변변하다’를 보잘것없다는 뜻으로 잘못 알기 쉬운데, 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다. ‘변변하다’는 “제대로 갖추어져 충분하다”는 뜻이다. “변변한 나들이옷 한 벌 없다.”처럼 쓰인다. 또, “살림살이가 남에게 떨어지지 않다”는 뜻도 가지고 있어서, “변변한 집안에 시집보내야 고생하지를 않지.”라고 쓸 수 있다. 이 말을 부정적으로 써서 보잘것없다는 뜻으로 표현하려면, 그 뒤에 ‘않다’를 붙여서 ‘변변하지 않다’로 써야 한다. ‘변변하지 않다’는 ‘변변치 않다’, ‘변변찮다’처럼 줄여 써서 모자라거나 남보다 못한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칠칠하다’.. 2013. 8. 8.
한글아리아리 43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37호 2013년 7월 18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 총장에게 "전 과목 영어 강의"에 대해 묻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과도한 학습 부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인재 양성 기반을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학생 평가 방법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차등 등록금제을 없앤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뀌는 내용에 2011년 학생과 교수의 자살 사태까지 불러 일으켰던 교육 정책 가운데 하나인 '전 과목 영어 강의'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글문화연대가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 총장께 공문을 보내 '전 과목 영어 강의'에 대해 물었습니다. * 참고 기사: 전자신문, KAIST, 학생 성적 절대평가제 추진…차등 등록금제도.. 2013. 7. 18.
비에 관한 우리말글 아, 그 말이 그렇구나(3) 장마가 길어지면서, 집집마다 습기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요즘 내리는 비는 장맛비이다. ‘장마비’가 아니라 ‘장맛비’[장마삐]라고 해야 표준말이 된다. 옛날에는 장마를 ‘오란비’라고도 했지만, 요즘에는 이 ‘오란비’란 말이 ‘장맛비’에 거의 떠내려가 버려서 옛말로만 남고 말았다. 이제 이 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쏟아지는 날이 많아질텐데, 이처럼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를 ‘작달비’라고 한다. 작달비를 만나면 우산도 별 소용이 없게 된다. ‘작달비’와 정반대되는 비가,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잔비’이다. 잔비도 여러 날 내리게 되면 개울물을 누렇게 뒤덮는다. 개울가나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 앉은 검고 고운 진흙이 있는데, 이.. 2013. 7. 18.
한글아리아리 435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35호 2013년 7월 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마침] 서울시 교육청은 초등 한자 교육 강화 계획을 당장 멈추라! 서울시 교육청은 초등 한자 교육 강화 계획을 당장 멈추라! 한글문화연대는 2013년 7월 3일 수요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글학회 등의 한글 단체와 뉴라이트 학부모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회 등의 학부모 단체와 함께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사교육을 부추기는 초등학교 한자 교육 강화 방침을 당장 거두라"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더보기(자세한 내용, 성명서 등) ◆ 한자 이전에 국어 낱말 교육부터 살피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초등학교 한자 교육 강화를 들고 나왔다. 문 교육감은 예전부터 한자 혼용에 강하.. 2013.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