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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191

호치키스와 마사무네 [아, 그 말이 그렇구나-50] 성기지 운영위원 사람이름이 마치 상품이름인 것처럼 널리 쓰이다가 그대로 굳어진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 ‘호치키스’와 ‘정종’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 ‘호치키스’라 부르는 사무용품의 본래 이름은 ‘스테이플러’이다. 이 스테이플러를 발명한 미국사람 이름이 호치키스인데, 호치키스라는 사람이름이 상품이름처럼 알려져 있는 것이다. 스테이플러도 이미 예전에 우리말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어떤 이들은 ‘박음쇠’라고 쓰기도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찍개’로,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에는 ‘종이찍개’로 각각 순화해 놓았다. ‘정종’이라는 술의 본래 이름은 ‘청주’이다. 정종은 일본 무사 가문의 하나인 ‘마사무네(正宗)’를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2014. 7. 31.
삶에 목적 따위는 없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42] 김영명 공동대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들이 넘쳐난다. 대개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들 한다.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이건 좀 바보 같은 소리 같다. 삶에 목적이라는 것이 있나? 우리가 어떤 무엇을 이루기 위하여 이 땅에 태어났나? 아니면 태어난 뒤에 우리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고 있나? 아니다. 우리는 그냥 이 세상에 던져졌으니까 살아갈 뿐이다. 나는 비행기 승무원이 되어야지 하는 목적은 사는 동안에 가지게 되는 하나의 목적이지 내가 이 땅에 태어나서 사는 것 자체의 목적은 아니다. 나는 어차피 내 뜻과는 관계 없이 세상에 태어났고, 태어난 뒤에 아직 죽지 않으니 살아갈 뿐이다. 죽기가 두렵고, 나중에 어차피 죽을 건데 미리 내가 먼저.. 2014. 7. 24.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아, 그 말이 그렇구나-49] 성기지 운영위원 건설 현장을 지나치다 보면 ‘안전사고 예방’이란 표지판을 보게 된다. 얼핏 들으면 안전하게 사고를 예방하자는 뜻으로 생각되기도 하고, 사고가 나도 크게 나지 않고 안전하게 나는 사고를 예방하자는 뜻으로도 생각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문구는 그런 뜻이 아니라,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뜻으로 붙여 놓은 것이다. ‘안전사고’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고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안전사고란 말에서는 원래의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듯하다. 그 까닭은 이 말이 처음부터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안전수칙 위반 사고’라 해야 하는 말을 그냥 ‘안전사고’로 줄여버린 데서 문제가 생겼다. 안전사고란 말을 들으면 그게 아주 위험한 사고라.. 2014. 7. 24.
[누리방송]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4회- 조선어학회 이야기 수많은 누리방송(팟캐스트)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말과 우리글을 주제로 하는 "그러니까 말이야" 가 4번째 방송을 2014년 7월 22일 공개했다. ▣ 방송 들으러 바로 가기 >> http://www.podbbang.com/ch/7823 알아두면 좋은 우리말과 바꾸고 싶은 말재밌게의 "아하 그렇구나"에서 더위와 연결된 우리말을 살펴보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뜻을 알아보았다. 돌비의 "바꿔볼까요"에서 많은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통신수단인 휴대전화를 어떻게 부르면 좋을지 고민을 나눈다. 초대손님 리의도 교수(춘천교대)와 함께하는 3번째 시간주시경 선생 이후에 이극로 선생을 중심으로 우리말 사전을 만든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역사의 흐름속에서 조선어학회가 그 이름을 한글학회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전하였다. .. 2014. 7. 22.
누가 ‘전기세’를 걷나? [아, 그 말이 그렇구나-48] 성기지 운영위원 생활 속에서 자주 혼동되는 표현 가운데, ‘집세’나 ‘월세’, ‘전기세’ 들과 같은 말들이 있다. 남의 집에 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은 (전세살이가 아니면) 다달이 집세를 낸다. 다달이 내는 세이니 월세라고도 한다. 이처럼 ‘집세’나 ‘월세’, ‘사글세’에는 모두 ‘세’를 붙여 쓴다. 계약에 따라 일정한 돈을 의무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세’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전기세’, ‘수도세’ 같은 말들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들이다. 집세와는 달리, 전기나 수돗물 사용에 드는 비용은 계약에 따라 일정하게 내는 돈이 아니라, 그때그때 자기가 사용한 만큼만 내는 요금이다. 그래서 이들 경우에는 ‘세’ 대신에 ‘요금’을 붙여서, ‘전기요금.. 2014. 7. 18.
[보도자료]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언어문화개선에 첫 발을 내딛다(2014.07.15.) 한글문화연대는 어려운 말과 외국어 등으로 어지러워진 우리사회의 언어환경을 개선하고 우리말글을 가꾸기 위해 "우리말 사랑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는 7월 12일에 열린 다짐대회를 시작으로 4개월 동안 펼질 우리말 지킴이 활동의 첫 발을 내딛였습니다. 앞으로 우리말 사랑 동아리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4. 7. 15.
[알림]7월 알음알음 강좌-수강 신청-참교육에서 참배움으로, 좋은 세상을 가꾸는 열쇠 한글문화연대가 7월 알음알음 강좌로 "참배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많이 관심가져주세요. 고맙습니다. ■ 주제: 참교육에서 참배움으로 -좋은 세상을 가꾸는 열쇠 ■ 강사: 김두루한(참배움학교연구회장, 경일고 교사, 문학박사) ■ 내용 - '국어'와 '근대 식민 교육'의 틀 이야기 - 참 좋은 세상을 가꾸는 열쇠, 참배움 ■ 때/곳: 2014년 7월 28일(월) 저녁 7시 30분, 공간 활짝(마포역 또는 공덕역) ■ 수강료: 1만 원(단, 한글문화연대 정회원과 대학생 이하 학생은 공짜!) 7월 알음알음 강좌 2014. 7. 15.
비가 안 온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40] 김영명 공동대표 비가 안 온다. 소나기가 조금 오다가 만다. 남쪽 지방은 태풍이 빗겨가서 피해도 입었다는데, 중부 지방에는 장마철인데도 비가 안 온다. 장마철에는 비가 와 주어야 농작물도 잘 자라고 땅도 비옥해지고 더위도 좀 가실텐데, 걱정이다. 비가 안 오니 날씨가 덥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는 때가 왔다. 방송에서는 불볕더위니 찜통더위니 하면서 떠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일들을 보면서 참 세상이 많이 좋아졌구나 하고 느낀다. 고등학교 다닐 대 광화문에서 버스를 내려 20분 동안 학교로 걸어갔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낑낑대며 가면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안에 속옷을 입고 교복을 입었는데 교실에서 웃옷을 못 벗게 했다. 예의상 맞는.. 2014. 7. 10.
뒷산 자드락에 밭을 일구며 [아, 그 말이 그렇구나-47]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 민족은 산을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산과 관련된 우리말 또한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산에 관하여 흔히 알고 있는 낱말들이, ‘산기슭, 산마루, 산비탈, 산모퉁이, 산모롱이, 산등성이, 산자락’ 같은 말들이다. 이 가운데 ‘산기슭’이나 ‘산비탈’, ‘산등성이’는 대부분 어느 부분인지 잘 알고 있지만, ‘산모퉁이’와 ‘산모롱이’, ‘산마루’, ‘산자락’들은 정확하게 어느 곳을 말하는지 헷갈려 하는 이들이 많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산의 아랫부분을 ‘산기슭’이라 하는데, 이 산기슭의 쑥 내민 귀퉁이를 두고 바로 ‘산모퉁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산모퉁이를 휘어져 돌아가는 부분은 ‘산모롱이’로 부른다. 보통 산기슭은 나지막하게 펼쳐져 있는데, 이 산기슭.. 2014.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