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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405

개발과 계발 [아, 그 말이 그렇구나-327] 성기지 운영위원 한때 텔레비전 광고에서 비롯한 유행어 가운데 “니들이 게 맛을 알아?” 하는 말이 있었다. ‘게 맛’은 발음에 여간 유의하지 않으면 자칫 ‘개 맛’으로 소리 낼 위험이 있고, 또 그렇게 들릴 수 있다. [ㅔ]와 [ㅐ]는 둘 다 전설모음이기는 하지만, [ㅔ]는 [ㅐ]보다 혀가 높이 올라가고 좀 더 앞쪽에서 소리가 난다. 곧 ‘개’가 ‘게’에 비해 비교적 입이 크게 벌어지고 입천장 뒤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를 구별하여 발음하는 데 소홀했던 까닭에 ‘개발’과 ‘계발’의 쓰임마저 혼동되고 있다. ‘개발’과 ‘계발’ 두 낱말은 실제로 거의 구분이 없어진 것처럼 쓰이고 있다. 그러나 ‘개발(開發)’과 ‘계발(啓發)’은 본디부터 쓰임이 서로 달랐으며, 아직도 .. 2020. 3. 18.
석류 석류(36 x 26cm)는 2017년 10월에 제작하여 2018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석류는 석류나무의 열매로 지름 6~8cm에 둥근 모양으로 단단하고 노르스름한 껍질이 감싸고 있는데 과육 속에는 많은 종자가 있으며, 과육은 새콤달콤한 맛이 나고 껍질은 약으로 쓰입니다. 열매 안에 많은 씨를 품은 석류는 조선시대 포도와 함께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9-10월에 익어 껍질이 불규칙하게 터지면서 알맹이가 알알이 박힌 씨가 드러나면 우리가 익숙하게 만나는 석류의 모습으로 탄생합니다. 이렇게 터져서 갈라진 석류의 모양을 'ㅠ'를 이용하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한글은 세로로 쓰기가 가능하다는 생각에 석류를 그림글자로 표현을 해보았습니다. 불규칙하게 터진 모양에 어울릴 수 있도록 기하.. 2020. 3. 12.
고랑과 이랑 [아, 그 말이 그렇구나-326] 성기지 운영위원 춘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산과 들이 기지개를 켜고, 얼었던 논밭에도 새 생명의 기운이 꿈틀댄다. 산자락에 매달린 밭에서는 벌써 호미를 들고 밭이랑을 고르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랑’이란 말은 밭농사를 짓는 분들에겐 무척 친숙한 낱말이다. 그런데 그분들 가운데서도 이랑과 고랑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랑은 밭을 갈아 골을 타서 두두룩하게 흙을 쌓아 만든 곳이고, 고랑은 그 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이다. 이랑에선 모종이 자라고 고랑으론 빗물이 흘러든다. 밭농사는 반드시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야 한다. 흙을 깊이 갈아엎어서 흙덩이를 잘게 부수고 고른 다음, 고랑에서 파 올린 흙으로 이랑을 만들어 씨앗을 넣거나 모종을 옮겨서.. 2020. 3. 11.
우리, 초면인가요? 글꼴 회사 [산돌] - 권혁중, 이윤재 기자 우리, 초면인가요? 글꼴 회사 [산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권혁중 기자 gur145145@naver.com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이윤재 기자 ture0618@naver.com 길을 걷다 보면 많은 글꼴을 만나 볼 수 있다. 전봇대나 건물 외벽에 있는 옥외광고는 물론이고, 버스나 택시 같이 움직이는 대상도 충분한 공간이 있다면 예외가 아니다.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글꼴을 사용하고 있어, 다채롭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글꼴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 궁금증의 해소를 위해 국내의 글꼴회사 ‘산돌’을 방문해 ‘마케팅’과 ‘홍보’를 담당하는 황남위씨와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산돌’은 어떻게 출발해서 지금의 회사로 성장하였나요? ▲산돌티움 의장_석금호 역사가 꽤 깊습니다... 2020. 3. 9.
[알림] 대학생 기자단 7기 모집합니다. 대학생기자단 7기 모집(3월 9일~3월 31일) 1. 지원 자격▶우리말과 한글, 언어문화를 둘러싼 여러 가지 주제를 기사로 다루고자 하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휴학생 포함)▶ 교육, 기획 모임(월 1회)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 달마다 기사 1건 이상 쓸 수 있는 사람▶ 영상 분야 - 영상 기획/촬영/편집 등을 할 수 있고 캠코더와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사람▶ 글/사진 분야 - 일반 취재나 인터뷰를 하여 기사를 쓸 수 있고 기사에 넣을 사진을 찍는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 2. 모집 인원: 15명 3. 모집 분야: 글/사진, 영상 4. 활동 기간: 2020년 4월~2021년 3월 5. 활동 내용▶ 우리말과 한글을 잘못 사용하거나 망가뜨리는 현장 고발▶ 청소년, 대학생 언어문화 조사, 개선 방안 .. 2020. 3. 9.
[알림] 4.15총선에 추천하는 교육공약 투표 중!! 우리와 연대 활동을 했던 많은 교육 단체들이 를 만들어 참여를 권유했기에 우리 한글문화연대도 연대회의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4.15총선에서 공약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정책 후보들을 놓고 최대 7개까지 뽑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투표에 참여해 주세요. 투표창 주소는 여기를 눌러서 참여해 주세요. 2020. 3. 5.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좋은 시험인가? - 김정빈 기자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좋은 시험인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김정빈 기자 wkjb0316@naver.com ‘KBS한국어능력시험’은 대표적인 한국어능력평가시험이다. 국가공인시험이며 분기마다 한 번씩, 1년에 4번 시행된다. 주로 언론사 지원자, 공사 지원자, 일반 회사 지원자, 강사 등 취업을 위해 많이 응시하고,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요건 충족을 목적으로 응시하기도 한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의 누리집에서는 이 시험을 ‘국민의 국어 사용 능력을 높이고 국어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이라고 소개한다. 이는 우리말글을 아름답게 가꾸고 우리 말글살이의 잘못된 점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한글문화연대의 활동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시험 출제 유형은 다섯 가지로 문법.. 2020. 3. 5.
그림자 그림자(42 X 29.5cm)는 2018년 5월에 제작하여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그림자는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로 그림에서의 명암을 표현하고자 할 경우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빛에 대한 이해와 관찰과 소묘 등를 통한 많은 연습을 거쳐야만 제대로 된 그림자를 그릴 수 있습니다. 저 자신도 2002년에 '정밀묘사(미진사)'라는 책을 내면서 그림자를 그리는 방법에 대하여 많은 분량을 넣어 설명과 함께 참고그림을 많이 그려 보았음에도 그림글자를 제작할 경우에서의 그림자의 표현이 쉽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림자의 의미나 특성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글자를 제작하고자 빛의 종류를 광원이 무한히 먼 태양광의 평행광선으로 정했는데, 광원이 일정한 거리.. 2020. 3. 5.
봄이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325] 성기지 운영위원 내일(5일)이 경칩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는, 새봄의 문턱이다. 그러나 도시는 아직 을씨년스럽고, 사람들은 입마개를 한 채 종종걸음을 치고 있으며, 일터와 집 외에는 어디에도 발걸음을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새봄의 다사로운 기운이 우리 사회의 문턱을 넘어올 수 없도록 가로막고 있다. 경칩이 되었지만, 개구리도 코로나19의 서슬에 잠에서 깨어날 생각이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우리말 ‘봄’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어떤 학자는 따뜻한 온기가 다가온다는 뜻으로, ‘불(火)’과 ‘오다’의 명사형인 ‘옴(來)’이 결합된 뒤에 이 ‘불옴’이 ‘봄’으로 변천해 왔.. 2020.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