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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30

다이어트 [아, 그 말이 그렇구나-40] 성기지 운영위원 오월의 신록이 아직 한창인데 한낮에는 벌써 초여름 무더위의 향기가 난다. 이 싱그러운 계절을 좀 더 누리고 난 뒤에 더위를 만났으면 싶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노출의 계절을 맞이하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더 군살을 빼고 싶다. 우리는 살을 빼는 모든 행위를 ‘다이어트’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diet)는 ‘살찌지 않는 음식’이나 또는 ‘식이요법’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영어이다.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살 빼는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가령 “다이어트하기 위해 수영장에 다닌다.”라든지, “에어로빅은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은 잘못이다. 음식을 조절하여 살을 빼려는 이들은 “다이어트로 살을 빼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운동으로 .. 2014. 5. 20.
찬란한 오월 [우리 나라 좋은 나라-32] 김영명 공동대표 찬란한 오월이다. 금빛 햇빛이 조각조각 흩어져 상쾌한 얼굴을 스친다. 세모의 햇빛 네모의 햇빛 가녀린 햇빛 넉넉한 햇빛... 옥색 하늘에서 수줍은 구름이 이 땅의 너를 향해 웃음 짓는다. 이 눈부신 오월에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왜 남왕이 아니고 여왕일까?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런 표현들이 남왕에게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계절의 남왕도 만들어 줘. 양성 평등법에 걸리지 않게. 아침에는 서늘하나 낮에는 덥다. 텔레비전에서는 벌써 여름 날씨라고 호들갑이다. 그것이 호들갑을 안 떨 때는 없으니, 자신의 정체성을 열심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더운 오후에 웃옷을 벗고 제법 여름 차림을 하나, 여전히 햇볕은 오월의 .. 2014. 5. 15.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뛰어넘어 '삶의 지혜를 가르쳐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겨레에게 가장 큰 스승은 누구일까요. 우리에게는 "세종대왕"이 있습니다.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사 단원들이 편찮으신 선생님과 퇴직한 스승님을 찾아뵌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1963년 청소년적십자사 중앙학생협의회가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했는데 2년 뒤 1965년에 스승을 세종대왕처럼 존경하고, 또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인 5월 15일로 다시 정해져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글 창제라는 위.. 2014. 5. 15.
억장이 무너진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39] 성기지 운영위원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은 흔히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는 뜻의 관용구로 쓰인다. 그러다 보니, 이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의 뜻을 ‘가슴이 무너진다’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자기 가슴을 쾅쾅 치면서 억장이 무너지고 천지가 캄캄하다고 표현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의 본디 뜻은 따로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서 해 온 일이 아무 소용없이 돼 버려서 몹시 허무한 심정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억장이 무너진다’이다.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들은 극심한 허탈감에 빠질 경우에 “억장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해 왔다. 이것은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지만, 가슴 아프고 괴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억장’.. 2014. 5. 14.
[이웃집 소식](~06/17)한글알림이 유럽원정대 모집-세계로뭉게구름 여행동호회 세계로뭉게구름이 "한글알림이 유럽원정대"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외국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붙임문서를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 한글문화연대는 세계로뭉게구름의 한글알림이 유럽원정대의 활동에 대해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한글알림이 유럽원정대 모집] ■ 모집 기간: 2014년 6월 17일(화)까지(단, 선착순 40명) ■ 여행 기간과 장소 - 2014년 6월 27일(출발) ~ 7월 11일(도착)(14박 15일) - 이탈리아(로마→피사→피렌체)▶독일(뮌헨→슈투트가르트)▶스위스(인터라켄)▶프랑스(파리) ■ 활동 내용 1. 개인별, 모둠별 활동 - 유럽을 원정하며 만나는 전세계 배낭여행객에게 한글인.. 2014. 5. 14.
기억에 대하여 [우리 나라 좋은 나라-31] 김영명 공동대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지만 꼭 맞는 말도 아니다. 동시에 인간은 기억의 동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두 말 모두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못된 기억은 사라지기도 해서 삶이 너무 힘겹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인간이 기억의 동물이라도 한 것은 그냥 내가 한 말인데, 일단 기억이 있으니 망각도 있지 않느냐 하는 만고의 진리 말씀이고, 동시에 아무 의미 없는 말씀이다 오래 전 미국에서 유학할 때 여름 방학 한 달 동안 어떤 동료 유학생 하고 같이 지낸 적이 있었다. 귀국한 뒤 다른 동료 유학생 출신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가 그 학생 얘길 하는데, 나는 도무지 같이 산 기억이 안 나.. 2014. 5. 8.
[이웃집 소식](05/16)세종학당 국제포럼-세종학당 세종학당재단이 오는 5월 16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세종학당으로 꽃 피우는 한글/한국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2014. 5. 8.
갈아탈까? 바꿔 탈까? [아, 그 말이 그렇구나-38] 성기지 운영위원 여행하다 보면 버스나 열차를 환승하게 되는데, 이를 우리말로 “갈아타다” 또는 “바꿔 타다”로 뒤섞어 쓰고 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안동에 가려면, 경부선 열차로 영천까지 가서 다른 열차로 옮겨 타야 한다. 이때에 “영천에서 열차를 바꿔 탔다.”와 “영천에서 열차를 갈아탔다.”라는 표현이 혼동돼서 쓰이고 있다. 이 경우에는 ‘바꿔 탔다’보다는 ‘갈아탔다’가 더욱 알맞은 표현이다. ‘환승’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갈아타다’이다. 다시 말하면, ‘갈아타다’는 자기 의도대로 탄 것인 데 비하여, ‘바꿔 타다’에는 자기 의도와는 달리 ‘잘못 타다’는 뜻이 보태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바꿔 탄다는 말에서 ‘갈아탄다’는 뜻이 다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 2014. 5. 8.
[이웃집 소식](05/16)주시경 선생 100주기 추모 학술대회-한글학회 한글학회가 617돌 세종날을 맞아 주시경 선생의 사상과 학문의 계승을 위하여 「주시경 선생 100주기 추모 학술대회」를 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2014.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