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2580 광화문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이 서다 8월 29일 금요일 오후 5시. 우리나라 문화와 경제의 중심인 종로구 광화문에 하나의 탑이 새로 세워졌다. 이른바 조선어학회기념탑이 우리나라 오랜 논의 끝에 세종대왕의 오른편 세종로공원에 건립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한글학회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시의 ‘‘한글 마루지(랜드마크)’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이 탑이다. "올해는 우리 학회가 1942년 10월 1일, 일제가 일으킨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수난을 겪은 지 7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학회는 서울시와 함께, 혹독한 일제강점기에 목숨을 걸고 우리말 우리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 선열들의 거룩한 뜻과 정신을 길이 전하고자,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을 세웠습니다." 이번.. 2014. 9. 3. 사라진 도시를 찾아주세요. 사라진 도시를 찾아주세요. ‘ Hi Seoul ‘, ‘Colorful Daegu’, ‘Dynamic Busan’ , ‘Only Jeju’. 미국 서부 도시들 표어들이 아니다. 전부 우리나라의 대표격인 도시들의 명칭이다. 이제 우리의 도시는 ‘한밭 대전’이 아닌 ‘It’s Daejeon’이 되었고, ‘빛고을 광주’ 대신 ‘Your Partner G’ 가 되었다. ⓒ 광주광역시 ⓒ 대전광역시 우리 고유의 이름을 잃어버린 이런 외국어 표기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열풍의 시작은 2002년 우리나라 대표 수도인 서울의 ‘Hi, Seoul’이라는 명칭으로부터 시작됐다. 본래 ‘Hi, seoul’은 1994년 ‘서울 시민의 날’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일종의 행사 명칭이었다. 2002년 8월 공개모집을 통해서 시민들.. 2014. 9. 3. [마침]우리말 사랑 동아리 2기 다짐대회(영상) 2014. 8. 28. 우리 역사의 진정한 위인은 누구일까? [우리 나라 좋은 나라-47]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 역사에서 정말로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불국사? 고려 청자? 팔만대장경? 고려의 금속 활자? 이순신? 이율곡? 이퇴계? 원효? 을지문덕 이순신과 을지문덕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서 얘기했다. 대단한 위인이지만 약한 나라를 구한 위인이지 세계로 뻗어나간 위인은 될 수 없었다. 그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라의 사정상 그랬다. 강한 나라에 둘러싸인 약한 우리에게는 국제 정치나 경제, 생활 수준 등등에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자랑 삼아야 할 유산은 문화 유산일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떤 것들이 그런 문화 유산일까? 위에서 거론한 것들이다. 우리는 힘은 약했어도 최소한 문화적으로 야만족은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역.. 2014. 8. 28. 알갱이와 알맹이 [아, 그 말이 그렇구나-54] 성기지 운영위원 ‘알갱이’와 ‘알맹이’란 서로 다른 두 낱말이 있는데, 그 각각의 쓰임을 잘 따져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알갱이’는 “곡식의 낟알이나, 열매의 낱개”를 가리키는 말이다. “쌀이나 보리, 밀 알갱이는 잘고, 도토리나 밤 알갱이는 굵다.”처럼 쓰인다. 반면에 ‘알맹이’는 “물건을 싸고 있는 껍데기나 껍질을 벗기고 남은 속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땅콩을 까서 알맹이를 모아 놓은 것보다 남은 껍데기가 더 수북하다.”처럼 쓰인다. ‘알갱이’는 셈을 헤아리는 단위로도 쓰여서 “한 알갱이, 두 알갱이, 세 알갱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알맹이’는 그렇게는 쓰이지 않는다. 모처럼 하늘이 높고 햇살이 눈부신 나날이다. 이런 날씨가 보름만 지속되어도 올 가을 수확이.. 2014. 8. 28. (속) 이순신 장군 이야기 [우리 나라 좋은 나라-46] 김영명 공동대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얘기를 쓰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명량 해전에서 이순신에게 남은 전함은 12척이었다고 한다. 왜군의 전함은 330척이었다. 이렇게 불리한 여건에서 왜적을 쳐부순 이순신은 영웅임에 틀림없지만, 그 전에, 우리는 왜 항상 이렇게 약한 쪽이었냐 말이다. 왜 우리는 수백 척으로 12척의 적을 압박한 적이 없는가 말이다. 설사 저쪽의 어느 이순신에게 박살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역사상의 우리 위인이 어떤 분들인가? 을지문덕, 강감찬 등등. 이들은 외적의 침입을 막아서 나라를 구한 이들이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 적들을 훌륭히 물리쳤다. 훌륭히 물리친 건 좋은데,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그 ‘불리한 여건’이다. 강대한 적의 압박 .. 2014. 8. 28. ‘가지다’와 ‘지니다’의 차이 [아, 그 말이 그렇구나-53] 성기지 운영위원 예전에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아내의 사진을 늘 지갑 속에 갖고 다닌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말솜씨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늘 가지고 다닌다’는 표현이 알맞은 것일까? ‘가지다’는 말은 국어사전에 “무엇인가를 손이나 몸에 있게 하다.”라는 뜻과 “자기 것으로 하다.”는 뜻이 대표적으로 올라 있다. 이 가운데, “주운 돈을 가지다.”, “몇 십 년 만에 내 집을 가지다.”처럼 “자기 것으로 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가지다’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돈을 가지고 있다.”와 같이 “무엇인가를 손이나 몸에 있게 하다.”는 뜻으로 쓸 때에는 ‘지니다’는 말과 잘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지니다’는 .. 2014. 8. 28. [이웃집 소식]조선어학회기념탑 제막식(08/29)/한글학회 올해는 1942년 10월 1일, 일제가 일으킨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수난을 겪은 지 7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서울시와 한글학회는 혹독한 일제강점기에 목숨을 걸고 우리말 우리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 선열들의 거룩한 뜻과 정신을 길이 전하고자,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을 세워 역사적인 제막 행사를 8월 29일에 엽니다.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랍니다. ○ 때: 2014년 8월 29일(금) 오후 5시 ○ 곳: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공원(세종문화회관 옆) ○ 주최: 서울특별시․한글학회 ○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 행사 내용: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 제막식/세종로공원 안, 조선어학회 선열 인물 전시회/세종로공원 앞 인도 ○ 행사 문의: 한글학회 사무국(738-223.. 2014. 8. 18. 이순신 장군은 운이 좋은 분이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45] 김영명 공동대표 요즘 ‘명량’이라는 영화가 대인기다. ‘아바타’의 1,300만 관객 기록을 곧 갈아치울 기세다. 우리 집에서도 아내와 아이들 둘이 다 같이 보러 갔는데 나는 안 갔다. 그 전날 아내와 둘이 다른 영화를 보아서 이틀 연속 영화를 보는 내 인생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은 그 때문이 아니고 그냥 귀찮아서였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뒹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좋으니 아니니 하면서 하릴없는 논쟁도 하는 모양인데, 나는 그걸 떠나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참 이순신 장군님은 운이 좋은 분이시다.” 아니 세 번이나 파직 당하시고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왜적과 싸우고 아들이 전사하고 전쟁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드디어 본인이 유탄에 .. 2014. 8. 14. 이전 1 ··· 263 264 265 266 267 268 269 ··· 2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