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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396

비에 관한 우리말글 아, 그 말이 그렇구나(3) 장마가 길어지면서, 집집마다 습기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요즘 내리는 비는 장맛비이다. ‘장마비’가 아니라 ‘장맛비’[장마삐]라고 해야 표준말이 된다. 옛날에는 장마를 ‘오란비’라고도 했지만, 요즘에는 이 ‘오란비’란 말이 ‘장맛비’에 거의 떠내려가 버려서 옛말로만 남고 말았다. 이제 이 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쏟아지는 날이 많아질텐데, 이처럼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를 ‘작달비’라고 한다. 작달비를 만나면 우산도 별 소용이 없게 된다. ‘작달비’와 정반대되는 비가,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잔비’이다. 잔비도 여러 날 내리게 되면 개울물을 누렇게 뒤덮는다. 개울가나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 앉은 검고 고운 진흙이 있는데, 이.. 2013. 7. 18.
칭찬) 서울시의 큰귀 시정365 우리말 지킴이 꼭지에 '칭찬' 내용을 올릴 때면 기쁘다. 아래 그림은 시사인이라는 잡지에서 찾은 사진인데 '큰 귀'가 정말 크다. 귀가 커야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는 약속이 내게 금방 와 닿는다. 칭찬하고 싶은 것은 귀가 아니라 '큰 귀 시정365'라는 정책 이름이다. 정책 이름만으로 서울시가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인지 다 알겠다. 거기에 큰 귀 그림이 함께 있으니 더 잘 알 수 있다. 아마 외국어 좋아하는 홍보 마케팅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지었다면 아마 "Big 耳365 시정" 이라고 짓고 여러가지 설명을 달았을 게다. 청와대 제헌절 알림 자보처럼. 2013. 7. 18.
(김은영) 한글로 또박또박 마음을.. 글쓴이 :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김은영 [동아일보] 정승혜 교수, 사대부 한글제문 첫 공개 http://news.donga.com/3/all/20130715/56448700/1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사람이 죽으면 죽은 이를 기리는 글을 써 장례 때와 1주기, 2주기 때 큰 소리로 읽었다. 그런 글을 제문이라고 하는데, 지난 7월 10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어사학회 학술대회에서 정승혜 수원여대 교수(국어사)는 18세기 조선시대 호남지방의 사대부가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기리는 애끊는 한글 제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장례와 제사 때 읽히는 글이라 대부분 한문으로 쓰인 것들이 남아있는데, 사대부가 쓴 한글 제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시집간 누이를 잃은 오빠가 쓴 한글 제문은 애틋하다.. 2013. 7. 18.
[중앙일보]우리말 바루기_불쾌지수 내리GO~, 상쾌지수 올리GO~ [우리말 바루기] 불쾌지수 내리GO~, 상쾌지수 올리GO~ 중앙일보/배상복 기자/2013년 7월 9일 영어나 한자를 활용한 이런 억지 조어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결국은 우리말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특히 광고는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언어 습관을 형성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어린이 등 언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번득이는 재치가 있다면 억지 조어보다 세련된 우리말 표현을 찾는 데 머리를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3/07/09/11614172.html?cloc=olink|article|default 2013. 7. 16.
신고) 농림수산식품부가 펼치는 루랄20 사업 농림수산식품부가 펼치는 '루랄 20 프로젝트' 명칭을 신고합니다!!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Rural-20 프로젝트 마을 선정"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기사 내용을 다 읽어도 '루랄20'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 저기 정보를 모아보니 루랄20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우리나라 농어촌의 아름다움을 세계에(국내 포함) 알리기 위해 기획한 사업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루랄 20이라는 누리집에는 지난 5월에 치른 사업 명칭 공모전 주요 내용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ㅁ. 추진목적 :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아 외국인에게 우수한 우리나라의 농어촌체험마을을 소개하고 농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Rural-20 프로젝트‘의 임팩트한 사업명칭 개발 ㅁ. 공모내용 : ‘Rural-20 프로젝트’ 사.. 2013. 7. 14.
[메디파나뉴스]심평원, 위료심사평가 용어 "쉽게 만들자" 공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민의 이해도와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심사평가 용어를 쉽게 다듬는다고 합니다. 메디파나뉴스 2013년 6월 28일 기사입니다. 원본 기사 주소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307/h2013070209223921500.htm 2013. 7. 12.
기획재정부 보도자료]알기 쉽게 새로 쓴 부가가치세법 7월 1일 시행 2013년 7월 1일 보도자료 기획재정부, 알기 쉽게 새로 쓴 부가가치세법 7월 1일 시행 □ 세제실은 ‘11년부터 국민이 읽기 쉽고, 찾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세법을 만들기 위한 조세법령 명확하고 알기 쉽게 새로 쓰기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 영국, 호주 등 해외 각국에서도 1997년부터 세법 다시 쓰기(Tax Law Rewrite Project)를 10년 넘게 추진하여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ㅇ 특히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민간 세법 전문가, 국문학자와 세제실 내 새로 쓰기 전담팀이 함께 지난 3년간 국민 생활과 밀접한 소득, 법인, 부가세법 개정을 준비하였습니다. ㅇ 3년간 작업의 첫 번째 성과물로 1976년 제정 이후 한 번도 전부 개정되지 않았던 부가가치세법ㆍ시행령ㆍ시행규칙을 37년 만.. 2013. 7. 12.
(1) 국어사전에 한자어가 70%나 된다던데, 사실일까? 국어사전에 한자어가 70%나 된다던데, 사실일까? 거짓이다. 국립국어원에서 간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51만여 개의 낱말 가운데 한자어는 57%이다. 물론 그 한자어 가운데에도 사전에만 실려 있을 뿐, 현실에서는 일상생활 및 전문 분야 어디에서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낱말이 수두룩하다. ‘푸른 하늘’을 뜻하는 말만 해도 궁창(穹蒼), 벽공(碧空), 벽락(碧落), 벽소(碧霄), 벽우(碧宇), 벽천(碧天), 벽허(碧虛), 제천(霽天), 창궁(蒼穹), 창호(蒼昊), 청궁(靑穹), 청명(靑冥), 청허(晴虛) 등 13개 이상이 실려 있고, ‘넉넉하다’는 뜻의 ‘은부(殷富)하다’처럼 우리가 죽을 때까지 듣도 보도 못할 낱말들이 많다. 한자 혼용파의 이러한 주장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에 조선 총독부가 만든 《.. 2013. 7. 12.
장마철에 자주 쓰이는 우리말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비와 함께 날씨가 좀 시원해졌는데, 흔히 우리는 날씨를 ‘기상’이라고 하고, 때에 따라 ‘기후’라고도 한다. 기상과 기후는 비슷하게 생각되지만 뜻과 쓰임이 다른 말이다. 기상은 우리말 날씨에 해당하는 한자말이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햇살이 쨍쨍한 등의 그날그날의 날씨 상태를 기상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기후’라고 하면, 날마다의 기상 변화를 장기간에 걸쳐 평균을 낸 값을 나타내는 말이다. 보통 30년 단위의 평균 날씨를 기후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며 여름에는 고온다습하고, 겨울철에는 한랭건조하다는 표현은 ‘기후’를 설명한 것이고, 오늘은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고 무덥겠다고 하면 그건 ‘기상’ 곧 날씨를 설.. 2013.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