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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30

변변한 집안의 칠칠한 사람은? 아, 그 말이 그렇구나(6) 나날살이에서 자주 쓰고 있는 말 가운데, 긍정적인 말인데도 부정적인 뜻으로 잘못 쓰이는 말들이 더러 있다. 흔히 ‘변변하다’를 보잘것없다는 뜻으로 잘못 알기 쉬운데, 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다. ‘변변하다’는 “제대로 갖추어져 충분하다”는 뜻이다. “변변한 나들이옷 한 벌 없다.”처럼 쓰인다. 또, “살림살이가 남에게 떨어지지 않다”는 뜻도 가지고 있어서, “변변한 집안에 시집보내야 고생하지를 않지.”라고 쓸 수 있다. 이 말을 부정적으로 써서 보잘것없다는 뜻으로 표현하려면, 그 뒤에 ‘않다’를 붙여서 ‘변변하지 않다’로 써야 한다. ‘변변하지 않다’는 ‘변변치 않다’, ‘변변찮다’처럼 줄여 써서 모자라거나 남보다 못한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칠칠하다’.. 2013. 8. 8.
학문 위에 있는 영어 * 이 글은 2013년 8월 1일, 경향신문에 실린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의 글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312109075&code=990100#livereContainer) 8년 전, 뒤늦게 교수 자리를 얻은 어느 선배가 자신은 영어 강의 능력이 있음에도 운때가 안 맞아 좋은 대학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자기 대학의 학생들 영어 실력이 낮아 나중에 대우받지 못할까 염려해 학과 수업과는 별도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말도 남겼다. 전공이 사회과학임에도. 그 선배는 얼마 전에 서울의 명문대로 자리를 옮겼다. 영어 강의 능력을 인정받은 모양이다. 영어를 익히는 방법에는 여.. 2013. 8. 8.
혼란스러웠던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이 통일된다 그동안 우리 문화재에 대한 영문이름 표기 기준이 없어 일으킨 혼란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문화재청이「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문화재청 예규 제124호)을 만들어 8월부터 시행한다고 합니다. 표기 기본원칙 아래와 같습니다. ▲ 국문 고유의 문화재명칭을 최대한 보존 ▲ 보통명사는 단어의 뜻을 영어로 옮기는 방식의 의미역을 적용하고 고유명사는 해당 음을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거나 의미역 표기 병행 ▲ 문화재명칭은 생략 없이 그 명칭 전체를 표기 ▲ 기준이 대립할 경우에는 활용성과 범용성이 큰 쪽을 선택하기 * 관련 기사 - 헷갈리는 문화재 영문표기 이젠 이렇게…/세계일보/2013.07.30./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문화재청 보도자료: 혼란스러웠던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이 통.. 2013. 8. 6.
우리말가꿈이 5기 면접보는 날 우리말 가꿈이는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모인 동아리로 한글문화연대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8월15일부터는 우리말가꿈이 5기 활동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5기 활동을 꾸려나갈 가꿈이 면접을 보는 날입니다. 지원 신청 마감일은 지난 7월 31일까지였는데 320여 명이 지원했으며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약 200여 명을 다시 뽑았다고 합니다. 지원자 중에는 대학원생도 몇 보였습니다. 지원 동기는 대학 4년 동안 하지 못한 동아리 활동을 뒤늦게라도 하고 싶어서랍니다. 4기 활동을 했던 친구다 다시 5기 활동을 지원한 경우도 있는데요. 4기 활동에서 안타까웠던 활동 내용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5기 가꿈이가 된다면 꼭 모둠장을 하라고 응원해 줬습니다. 2013. 8. 5.
몸에 관한 토박이말 아, 그 말이 그렇구나(5) 사람 몸의 각 기관을 가리키는 우리말은 400여 개가 넘는다. 머리, 얼굴, 손, 발, 팔, 다리, 허리 들처럼 바깥 부분의 구조는 주로 토박이말(=순 우리말)로 불리고 있고, 심장, 간, 폐, 위, 창자 들처럼 몸 안의 구조는 대부분 한자말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몸 안의 구조도 예전에는 거의 토박이말로 불리었다. 다만, 몸 바깥 부분과는 달리, 몸 안의 부분에 대한 이름은 주로 의학 용어로 기록되고 사용되어 온 까닭에 한자말로 차츰 바뀌어 온 것이다. 그럼에도 나날살이에서는 아직 몸 안의 부분에 대한 순 우리말들이 많이 남아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숨 쉬는 기관인 폐에 대해서도 우리말인 ‘허파’, 또는 ‘부아’가 아직 널리 쓰인다. 분한 마음이 울컥 솟아나는 것을 “부.. 2013. 8. 2.
'국토대장정'을 우리말로 바꿔주세요,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가 2013년 8월 15일 한강에서 출발하여 남한강과 섬강을 지나 대관령을 가로질러 독도에 이르는 천리 길에 오르는데 이 여정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국토대장정'을 갈음할 우리말을 찾고 있는 것이지요. '국토대장정'은 한자어이고 ‘대장정’ 이라는 말은 중국 공산군의 역사적 대 행군을 가리키는 말로 우리나라 강과 산을 둘러보는 일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두루 살피고 나라(나라나 독도 둘 중 선택) 사랑을 다지는 일을 일컫는 우리말을 찾아주세요. 많이 관심 보여주시고 참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공모 내용: ‘국토대장정’을 대신할 우리말 * 영어나 어려운 한자로 만든 말은 심사에서 뺍니다. 되도록 아름다운 우리말로 이.. 2013. 8. 2.
한글 때문에 한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 일본에 귀화한 한 여성평론가의 말이 화제다. 한국은 ‘한글’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도 없고, ‘한자 폐지’(한글 전용) 정책탓에 책도 읽지 않는 국민이 되었다는 궤변이다. 황당한 논리 탓에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강화하자는 서울시교육청이나,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으니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자는 국회의원이나, 한자는 우리 조상 동이족인 만든 국자인데 ‘한자 배제한 국어기본법은 위헌’이라는 사람들의 논리가 궤변을 펼쳤던 일본평론가의 말과 비슷하여 비교해 보았다. ▷ 한글 비하 여성평론가의 말 - “한글우월주의에 한자를 잊은 한국인 ‘대한민국(大韓民國)’조차 쓰지 못한다.“ -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대통령인 ‘박근혜’조차 한자로 못쓴다. ▶ 한자 혼용 주장.. 2013. 7. 29.
무더위와 강더위 아, 그 말이 그렇구나(4) 긴 장마 끝에는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식중독이나 장염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다. 우리 속담 가운데, “밥은 봄같이 먹고, 국은 여름같이 먹고, 장은 가을같이 먹고, 술은 겨울같이 먹으랬다.”는 말이 있다. 밥은 따뜻하게, 국은 뜨겁게 먹어야 한다는 속담이다. 더운 날씨일수록 너무 찬 음식을 찾기보다는, 선조들의 가르침대로 잘 끓여서 뜨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더위’는 ‘물’과 ‘더위’가 한몸이 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습도가 높아 찌는 듯한 더위를 가리킨다. 이에 비해, 비가 오지 않아 습기가 없고 타는 듯이 더운 것은 ‘강더위’이다. 흔히 ‘땡볕더위’, 또는 ‘불볕더위’라고 하는 것이 바로 강더위이다. 무.. 2013. 7. 29.
(3) 한자어는 한자로 써놓아야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한자 광신도와 금 긋기-3] 이건범 상임대표 우리말 가운데 한자로 이루어진 낱말은 반드시 한자로 적어야 그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한자 광신도들은 주장한다. 30~40년 전처럼 국한문 혼용 표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초등학교 교과서도 한자 혼용으로 바꾸고, 교과서를 읽기 위해 학생들은 당연히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한자어를 한글로 적어 놓으면 그 뜻을 알 수 없으므로, 한글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문맹이란다. 우리가 문맹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입증할 필요는 못 느낀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은 한자로 표기하지 않거나 그 낱말의 한자 어원을 모르면 낱말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염려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인류는 말.. 2013.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