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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 [아, 그 말이 그렇구나-43] 성기지 운영위원 흔히 사회적 경험이 적고 자신의 얕은 지식만을 가지고 덤벼드는 사람을 가리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한다. 이 속담에는 ‘하룻강아지’가 등장하는데, 언뜻 보면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속담이라도 그렇지, 갓 태어나서 눈도 못 뜨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강아지가 범에게 덤빌 리는 만무하다. 이 ‘하룻강아지’의 ‘하룻’은 날짜를 헤아리는 그 ‘하루’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소나 말, 개 등과 같은 가축의 나이를 ‘하릅, 이듭, 사릅, 나릅, 다습, 여습’ 들처럼 세었다. 이때의 ‘하릅’은 한 살을 뜻하므로, 한 살 먹은 개를 ‘하릅강아지’라 하였고, 이 말이 오늘날 ‘하룻강아지’로 .. 2014. 6. 12.
군 부대 속의 우리말 오발탄. 어디까지 침투해있는가 ? ‘ 현시간부로 당직사관 지침하에 관물대 물건과 모포 주기해서 단정히 정리한 뒤 총기수입을 실시한다. ’ 무슨 암호문자로 오해하지 마시라.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거쳐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문장이다. 서투른 번역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옛날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 수사도 아니다. 총기수입이 ‘총을 구매하는 행위’인 줄 알고,‘주기된 모포’가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물건’쯤인 줄 이해하고 어리둥절해하는 것은 비단 신병만은 아닐 것이다. 애매하고 어려운 단어들, 그들은 왜 이렇게 난해한 단어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것 일까? 무엇이든 21일간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고 한다. 거꾸로 말하자면 한번 잡힌 습관을 다르게 바꾸려면 또다시 21일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그만큼 한번 잡힌 습관의 경우 바꾸기 힘들다는.. 2014. 6. 10.
한글 아리아리 475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75 2014년 6월 5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내리비치] ◆ [대학생 기자단]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입니다-한나연 기자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비설거지와 표심설거지-성기지 학술위원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사악과 야만-김영명 공동대표 ◆ [알림] 우리말 사랑 동아리 모집(~6/22)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대학생 기자단]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1기입니다. 대학생기자단 1기 첫발자국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 대학생기자단 1기를 모집했다. 서류접수와 면접이 이뤄졌고.. 2014. 6. 5.
사악과 야만 [우리 나라 좋은 나라-35] 김영명 공동대표 2014년 5월 29일 18쪽에 흥미로운 기사 두 개가 실렸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흥미롭지 않겠지만, 나같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흥미롭지 않은 기사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기사 두 개였다. 제목이 각각 “‘더 이상 총질은 안 돼’ 미 울린 아버지의 절규”와 “대낮 법원 앞에서... 파키스탄 임산부의 비극”이었다. 둘 다 사람 죽은 이야기다. 먼저 것은 미국에서 심심하면 일어나는 묻지 마 총질에 관한 기사이고, 뒤의 것은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가족 남자들이 신부를 죽인 기사다. 어느 것이 더 끔찍한가? 물론 뒤의 것이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앞의 것은 여자들이 자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아무 상관 없는 6명을 죽인 무차별 살인이고,.. 2014. 6. 5.
비설거지와 표심설거지 [아, 그 말이 그렇구나-42] 성기지 운영위원 6월 4일은 지방선거를 치르는 날이다. 6월 들어 전국 곳곳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이 날에도 드문드문 투표소로 가는 길을 적실 듯하다.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도려냈던 진도 앞바다의 참담한 사고가 아직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권력자들을 뽑아 주어야 하는 발걸음이다. 가느다란 빗줄기에도 자꾸 걸려서 발을 내딛기가 힘겹다. 비와 관련된 우리말 가운데 ‘비설거지’가 있다. 이 말은 “비가 오려고 할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을 뜻한다. “비 올 것 같다. 빨래 걷어라.” 하는 것보다 “비 올 것 같다. 비설거지해라.”고 하면, 빨래뿐 아니라 비 맞으면 안 되는 다른 물건들도 치우라는 말이 된다. 지방선거를 통해 권력을 꿈꾸는.. 2014. 6. 3.
617돌 세종날, 세종대왕께 바치는 꽃 세종대왕 나신 날 꽃 바치기 행사 열려지난 15일 오전 9시에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하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한글학회와 한글문화연대 등 국어운동 단체가 참여한 세종대왕 꽃 바치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국어운동 단체들은 세종날(세종대왕 나신 날) 617돌을 맞이하여 세종대왕이 열었던 문학 부흥 시대를 기념하고, 사랑·인륜·존경의 사회 질서를 만들고자 했던 세종정신을 잇고자 함에 행사의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1968년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한자 공용어 사용에 반대하기 위해 처음 시작했으며, 이들은 또한 세종대왕 나신 곳 찾기와 한글 박물관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어 운동가들은 세종대왕이 계급에 차이를 두지 않고 모든 백성이 .. 2014. 6. 3.
[알림]6월 알음알음 강좌-수강 신청-한글, 소통과 공존의 약속 한글문화연대 알음알음 강좌를 오랜만에 엽니다. 이번 강좌는 한글과 민주주의, 통일, 다문화시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많이 오셔서 2014년 한글문화연대 알음알음 강좌의 시작을 함께해주세요. ■ 주제: 한글, 소통과 공존의 약속 ■ 강사: 최경봉 원광대 교수 ■ 내용 -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시대에 한글, 한국어의 위상은? - 통일을 바라보는 시대에 한글, 한국어의 위상은? - 다문화 시대에 한글, 한국어의 위상은? ■ 때/곳: 2014년 6월 23일(월) 저녁 7시 30분, 공간 활짝(마포역 또는 공덕역) ■ 수강료: 1만 원(단, 한글문화연대 정회원은 공짜!) 한글문화연대 알음알음 강좌-2014/06 2014. 6. 2.
우리 땅과 글, 우리 정신을 지킵시다. 애완동물이나 아끼는 물건 등 우리는 소중한 것에 이름을 붙인다. 우리 조상들도 땅에 정착하여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먹거리와 잘 곳을 제공해 준 소중한 땅 곳곳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일상생활에 써왔다. 예를들어 지금은 광주로 불리는 빛고을은 지역의 역할을 따서 지어졌고, 대밭마을, 둔덕골 등은 땅의 특징을 따서 지어졌다.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붙여진 지명들은 과거에는 그 땅에 모여 사는 이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었으며 오늘날에는 그때의 사람들의 사고와 생활 용어를 보여준다. 우리 문화 발전의 역사와 조상들의 언어·풍속·의식 등을 알게 해주는 귀중한 문화재인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우리말과 글로 지어져 우리 정신을 담고 있던 지명들이 현대에는 많이 달라졌다. 이는 문화재가 사라지는 것과 같이 생각하고 간과.. 2014. 5. 30.
대학교 교수님과 선생님은 다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철없던 개구쟁이 초등학생, 외계인도 피한다는 중2병 중학생, 나라님보다 상전이라는 고 3수험생, 날씨 좋다는 핑계로 결석을 밥 먹듯 하던 새내기 대학생의 나를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포옹으로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그런 스승님이 우리 인생에 한 분 쯤은 계실 것입니다. 저도 애정으로 절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런 스승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스승의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네요. 하지만 우리의 이런 마음과 달리 아직 스승을 부르는 호칭은 잘 사용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과 교수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우리는 가르침을 주는 모든 사람에게 구분 없이.. 2014.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