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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나오셨습니다 * 이 글은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쓴 글로 경향신문(2014년 1월 17일)에 실렸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172029575&code=990100) 한 달 전에 인터넷 유튜브라는 곳에 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제목에다 ‘사물 존대의 논리’라는 부제를 붙였다. 사람들 반응이 제법 괜찮아 1만명이나 보았고 이른바 ‘화제의 동영상’으로 텔레비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묘미는 급반전이었을 것이다. “신상품이십니다” “5만원이십니다” 등 손님을 극진히 모시겠노라고 쓰는 존댓말이 의도와는 달리 물건이나 돈을 높이고 있는데, 동영상에서는 이런 현상이 어떤 슬픈 사정을 담고 있는지 비틀어서 보여줬다.. 2014. 1. 21.
한글 아리아리 458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58 2014년 1월 1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알림] 2013년 기부금 영수증 한글문화연대는 지난해부터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를 이용하여 따로 우편으로 기부금영수증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누리집(http://www.yesone.go.kr)에 가면 본인이 직접 기부 내역을 조회/확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자료(소득공제증명서류)를 인쇄하거나 문서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단, 공인인증서 필요) 혹시 이 누리집 사용이 어렵거나 기부내역 조회가 안되는 분은 이곳에 정보를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전자우편으로 기부금영수증 원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보내드리는 문서를 인쇄하셔서 필요한 곳에 제출하시거나 사용하시기 바랍.. 2014. 1. 16.
봄날은 간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18] 김영명 공동대표 요양원에서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거실을 몇 바퀴씩 돌 때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주로 흘러간 옛 노래가 많지만 때로는 곡에도 없는 가락을 내 맘대로 흥얼거리기도 한다. 지난번에는 돌면서 “엄마 노래 하나 해 줄까요?” 했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서 조그맣게 노래 하나를 읊조렸다. 크게 하면 ‘웬 이상한 사람도 다 있네’ 할까봐 남들이 안 듣게 조그맣게 한다. 다 하고 “나 노래 잘 하지?” 했더니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럴 줄 알았다. 예전에 내가 학생일 때 어머니가 방 청소를 하면서 흥얼거리던 노래가 생각난다.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였다. 어머니는 노래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자주 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때 내가 국민학생이었는지 중.. 2014. 1. 16.
건달, 놈팡이, 깡패는 다국적 언어 [아, 그 말이 그렇구나-25]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겠지만, ‘건달’이나 ‘놈팡이’, ‘깡패’ 같은 말들은 모두 외국말의 영향으로 생겨난 말들이지 본래의 우리말이 아니다. ‘건달’이란 말은 불교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불법을 수호하고 있다는 여덟 신장 가운데 하나인 ‘건달바(Gandharv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 ‘건달바’는 우리말이나 한자말이 아니라 고대 인도어라고 할 수 있다. 건달바는 음악을 맡아보는 신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노래만 즐기기 때문에,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을 ‘건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건달 앞에 다시 빈손이라는 뜻을 가진 백수를 붙여서 ‘백수건달’이라 하면,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건달.. 2014. 1. 16.
[알림] 2013 기부금 영수증에 대해 한글문화연대는 지난해부터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를 이용하여 따로 우편으로 기부금영수증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기부 내용을 확인하시거나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신 분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누리집(http://www.yesone.go.kr)에서 직접 기부 내역을 조회/확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그 자료(소득공제증명서류)를 인쇄하거나 문서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단, 공인인증서 필요) 혹시 이 누리집 사용이 어렵거나 조회가 안되는 분은 아래에 정보를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전자우편으로 기부금영수증 원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보내드리는 문서를 인쇄하셔서 필요한 곳에 제출하시거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기부금영수증 신청하는 곳이 보이지 않는 분은 이곳을 눌러주세요.) (https://docs.g.. 2014. 1. 15.
한글 아리아리 45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57 2014년 1월 9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기사] "커피 나오셨습니다"...잘못된 높임말 '동영상 풍자' 한글문화연대가 제작해 유투브에 공개한 동영상 '커피 나오셨습니다' 편이 주목을 끌고 있다. 동영상은 사람들이 '통이 넓으신 세탁기'를 사용하고 '연회비 있으신 카드'를 쓰는 이유는 '위대하신' 상품들이 발명되면서 인류가 엄청난 혜택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비꼰다. 동영상 마지막에 커피가게 점원이 "커피가 제 시급보다 비싸니까요." 라고 말하는 대목은 이 동영상의 부제가 왜 '사물 존대의 논리'인지를 보여주며 세태를 풍자한다. 이 영상을 연출한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2000년 2월 이 단체가 설립된 뒤부터 우리말 바로쓰기운동에.. 2014. 1. 9.
왜 큰 정치인이 없을까? [우리 나라 좋은 나라-17]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에게는 왜 큰 정치인이 없을까? 다시 말해, 왜 우리에게는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없을까? 민주주의 사회라고 하여 지도자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조직이든 단체이든 셋 이상의 (다섯 이상이라고 할까?)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려고 하면 반드시 지도자가 필요하다. 자기 독단으로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뜻을 모아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자진하여 앞장서는 그런 지도자 말이다. 단체가 커질수록 지도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나라 단위가 되면 정말로 중요해진다. 물론 사회 제도나 정치 제도가 잘 뿌리를 내려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지도자의 역할이 조금은 덜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중요하다. 한국처럼 아직도 정치 제도나 경제.. 2014. 1. 9.
돈! 돈! 돈! [아, 그 말이 그렇구나-24] 성기지 운영위원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서민들의 공통적인 소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쓰이고 있는 종이돈 가운데 가장 큰돈이 오만 원짜리인데, ‘오만’이라는 숫자는 옛날 우리 선조들이 아주 큰 것을 가리킬 때 흔히 쓰던 말이다. 그래서 ‘매우 많은 수량’을 뜻하는 ‘오만’이라는 명사가 우리말에 따로 있을 정도이다. “오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면, 사람이 할 수 있는 갖가지 생각을 다 한다는 뜻이다. 또, 수다스럽게 수없이 떠드는 소리를 ‘오만소리’라고도 한다. 이 ‘오만’을 순 우리말로 바꾸면 ‘닷골’이 된다. ‘닷’은 ‘다섯’의 준말이고, ‘골’은 ‘만’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골백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 ‘골’은 ‘만’이기 때문에, ‘골백번’이라고 .. 2014. 1. 9.
한글 아리아리 45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56 2014년 1월 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2014년에도 한글문화연대는 달립니다!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집에서 10. 예, 저도 들겠습니다. 손윗사람이 “자네도 많이 드시게.” 하고 음식을 권할 때에도 높임말에 주의해서 대답해야 한다. 흔히 “예, 저도 들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는데, 이는 예의에 어긋난다. ‘들다’는 어른 앞에서 ‘먹다’를 높이거나, 동년배나 손아랫사람에게 점잖게 말할 때에 쓰는 말이다. “손님, 많이 드십시오.”, “자네, 점심 들었나?”처럼 쓴다. 반면에 자신의 행위에는 ‘들다’가 아닌 ‘먹다’를 써야 한다. 스승이 제자에게, “자네도 좀 들게.” 하면, “예, 저.. 2014.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