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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한글 그림글자(김대혁)73

복어 복어(34.5 x 26.5cm)는 2011년 2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복어의 독은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맹독으로 해독제가 없어 언제나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공처럼 부풀린 몸통을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체에 비해 작은 지느러미로 포식자의 위협에 민첩하게 도망치지 못해, 한계에 부닥치면 물을 빨아들여 몸을 서너 배까지 부풀려 포식자를 위협하는데, 맹독과 함께 자기 방어를 위한 가장 수동적인 수단입니다. 무서움 보다는 귀여움과 복스러움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큰 눈과 벌어진 입, 투명한 밝은 황금색의 작은 지느러미와 부드럽게 처리된 얼룩무늬는 부풀린 몸통과 힘께 친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9. 10. 17.
사랑 사랑(42 x 29.5cm)은 2018년 5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573돌 한글날은 '한글사랑'과 '나라사랑'에 관심을 가진 많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인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시민들이 꽃을 바치는 행사에 쓰인 '한글 사랑해'라는 글에 꽃을 꽂으며 '사랑'이라는 그림글자가 떠올랐습니다. 사랑은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 추상명사로 표현이 쉽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사랑이라고 알고 있는 하트모양을 이용하여 제작해 보았습니다. 색상은 단색도 고려해 보았지만 '열정적인 사랑', '은근한 사랑', '헌신적인 사랑' 등 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기에 따뜻한 여러 가지의 난색을 사용하여 표현하였습니다. 2019. 10. 11.
기린 기린(28.5 x 40.5cm)은 2015년 3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픔입니다. 기린을 그림글자로 제작하면서 다른 주제들 보다 많은 스케치를 한 것으로 기억되는 작품입니다. 목이 특히 긴 특징을 강조하다보면 'ㄱ'에서 수평선의 처리가 부자연스럽고, 'ㄴ'에 해당하는 다리의 처리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리만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바꿔 'ㄴ'에 새끼 기린을 넣고 나니 새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어미의 목처리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고정관념이 아닌 유연한 발상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19. 10. 2.
컴퓨터 컴퓨터(48 x 34cm)는 2018년 2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컴퓨터는 일반적으로 크기, 처리 속도, 처리 능력 등의 기준에 따라 개인용 컴퓨터부터 슈퍼 컴퓨터까지 종류가 많지만 작품에서는 책상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개인용 컴퓨터를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컴퓨터 시스템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프린터와 유에스비(USB)를 추가하여 그림글자로 표현하였습니다. 입체로 표현을 하거나 세밀한 묘사를 넣는 것도 생각을 해보았지만 최소한의 표현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기에 흑백만으로 제각하였습니다. 2019. 9. 26.
퐁당퐁당 퐁당퐁당(48.5 x 33.5cm)은 2017년 7월에 제작하여 2018년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으로,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올해 3월에 국가유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퐁당퐁당은 작고 단단한 물건이 잇따라 물에 떨어지거나 빠질 때 가볍게 나는 소리로, '소리시늉말' 혹은 '소리흉내말'입니다. 깡총깡총과 같은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낸 말인 '꼴흉내말'이 아니어서 형태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ㅇ'을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질 때 동그라미를 그리며 번져 나가는 '물무늬'를 이용하면 좋을 듯하여 표현을 해보았습니다. 어렸을 적에 많이 불렀던 동요의 느낌을 살려 높낮이에 변화를 주었고, 물이 튀는 모양을 연상할 수 있도록 곡선만을 사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수면에 일어나는 물결의 무늬인 '물둘레'와 잘 .. 2019. 9. 19.
호랑이 호랑이(54 x 39cm)는 2015년 2월에 제작하여 2017년 1월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토종 호랑이로 이제는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건국신화나 속담, 설화 등에 많이 등장할 정도로 개체 수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랑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래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되었으며, 검은 줄무늬와 황갈색의 몸 빛깔이 아름다운 호랑이는 우리에게는 상당히 친숙한 동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의 그림글자를 제작하면서 용맹한 모습보다는 아기호랑이들을 넣어 친숙함을 강조하려고 한 것은 이러한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2019. 9. 11.
태풍 태풍(42 x 29.5cm)은 2018년 7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불어오는 태풍(typhoon)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리는 열대 저기압으로 종종 해난과 풍수해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가뭄을 해소하여 농작물의 생육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바다에서 적조가 나타났을 때 태풍이 지나가면 바닷물을 섞어 주어 적조를 없애 주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있습니다. 한반도로 북상중인 제 13호 태풍 '링링'이 6일부터 8일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여 이번에 "태풍'을 선정하였습니다. 태풍은 동심원 모양으로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움직인다는 사실과, 바람이 거의 없는 중심 부분의 '태풍의 눈'을 이용하.. 2019. 9. 5.
오디오 오디오(48 x 34cm)는 2018년 1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오디오(audio)는 라디오, 텔레비전, 전축 따위의 소리 부분을 말하며, 음악 따위를 효과적인 소리로 듣기 위한 장치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서 '음향 재생 기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다른 그림글자들과는 달리 글자의 공간이나 여백을 이용하여 표현한 점이 특이하며, 제품의 특성에 따라 자와 컴퍼스를 사용하여 제작한 점이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오디오의 특징을 잘 나타낸 발상과 깔끔한 표현이 좋다라는 평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도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2019. 8. 29.
상어 상어(35 X 25cm)는 2010년 6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영상매체 등을 통해 소개되는 상어는 항상 입을 벌린 채 분주하게 헤엄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상대를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라 숨을 쉬기 위해서입니다. 상어는 아가미에 운동기능이 없기에 벌려진 입을 통해 물이 통과할 수 있도록 계속 움직여야 하며, 부레도 없어서 계속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쳐야만 가라앉지 않기에 쉴 새 없이 움직여야만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어의 특징인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보이는 벌어진 입을 'ㅅ'과 'ㅇ'을 이용하여 표현한 것이 재미있고 좋다는 평을 많이 받았던 작품으로 또 다른 특징인 등, 가슴, 꼬리의 지느러미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9.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