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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33

퐁당퐁당 퐁당퐁당(48.5 x 33.5cm)은 2017년 7월에 제작하여 2018년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으로,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올해 3월에 국가유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퐁당퐁당은 작고 단단한 물건이 잇따라 물에 떨어지거나 빠질 때 가볍게 나는 소리로, '소리시늉말' 혹은 '소리흉내말'입니다. 깡총깡총과 같은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낸 말인 '꼴흉내말'이 아니어서 형태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ㅇ'을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질 때 동그라미를 그리며 번져 나가는 '물무늬'를 이용하면 좋을 듯하여 표현을 해보았습니다. 어렸을 적에 많이 불렀던 동요의 느낌을 살려 높낮이에 변화를 주었고, 물이 튀는 모양을 연상할 수 있도록 곡선만을 사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수면에 일어나는 물결의 무늬인 '물둘레'와 잘 .. 2019. 9. 19.
건들바람, 보늬 [아, 그 말이 그렇구나-301] 성기지 운영위원 팔월 한가위 연휴를 쇠고 나니, 가을이 부쩍 깊어진 느낌이다. 이제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그리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갈 때 선선한 가을바람이 옷깃에 스며든다. 흔히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을 그냥 가을바람이라 말하고 있지만, 가을바람에도 각각 그 나름의 이름이 있다. 요즘 같은 초가을에 선선하게 부는 바람을 건들바람이라고 한다. 보통 한여름에 땀을 식혀줄 정도로 시원하고 가볍게 부는 바람을 산들바람이라고 하는데, 이 바람이 좀 서늘해지면 지금과 같은 건들바람이 되는 것이다. 일이 없어 빈둥거리거나 건방지게 행동할 때 건들거린다고 하지만, 사실 ‘건들거리다’는 말은 “바람이 부드럽게 살랑살랑 불다.”는 뜻을 지닌 고운 우리말이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우리.. 2019. 9. 18.
기획) <어려운 정치용어, 변화가 필요해...>-3 전문가가 바라 본 정치용어 - 서정화, 이강진 기자 (기획기사) -3 전문가가 바라 본 정치용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서정화 기자 dimllllight@naver.com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이강진 기자 rkdwls1348@naver.com 어머니, 아버지께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사용해야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이하 이 대표)는 어려운 정치용어와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에 대해 “정치 무관심이 언어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용어가 어려워서 관심 갖기 쉽지 않은 것도 맞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예를 들면 국토교통부가 설명하는 ‘플랫폼 택시’, ‘모빌리티 업체’라는 택시 관련 용어는 그 분야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들은 본인과 관련이 있으니 알아들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다른 업종에서 살아가는 사람, 학생, 노인 등은 굳이 이해.. 2019. 9. 16.
기획) <어려운 정치용어, 변화가 필요해...>-2 정치용어. 시민과의 대화. - 이윤재 기자 (기획기사) -2 정치용어. 시민과의 대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이윤재 기자 ture0618@naver.com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한데 어려운 정치용어는 국민들에게 ‘정치는 어렵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 실제로 어려운 용어로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는 시민을 만나 이야기해 보았다. 시민 인터뷰 1. (백규민. 24살. 학생) 이윤재(이하 기자):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시민: 그렇다. 하루 20분 정도는 꼭 인터넷 기사를 본다. 하지만 예전만큼 정치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웃으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듯이, 기대에 반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 예전보다 관심이 많이 줄었다. 기자: 그렇다면. 혹시 인터넷 기사를 보면서 어려웠던 정.. 2019. 9. 16.
기획) <어려운 정치용어, 변화가 필요해...>-1 영어와 한자어가 난무하는 정치용어 - 송은혜, 이강진 기자 (기획기사) -1 영어와 한자어가 난무하는 정치용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송은혜 기자 song12358@naver.com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이강진 기자 rkdwls1348@naver.com 어려운 정치용어를 설명도 하지 않고 전하는 방송 뉴스와 기사가 많아졌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보면 정치용어가 자주 올라오는데 ‘비례대표제’와 ‘필리버스터’가 대표적이다.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의 득표수에 비례하여 당선자 수를 결정하는 선거제도이며, ‘필리버스터’는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합법적인 수단을 써서 의사 진행을 고의로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뉴스나 신문에서 자주 보고 듣지만, 외국어나 한자어라서 뜻을 알기 어려운 정치용어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영.. 2019. 9. 16.
수능 국어, 정말 우리 국어인가? - 권혁중 기자 수능 국어, 정말 우리 국어인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권혁중 기자 gur145145@naver.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성격과 목적을 살펴보자. 첫째,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 측정으로 선발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와 셋째,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시험으로서 공정성과 객관성 높은 대입 전형자료 제공’은 충분히 그 목적과 성격을 인정할 만하다. 대학에서는 수능 시험 결과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국가에서 출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시험이라고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둘째 항목을 보면 수능이 정말 이 목적에 맞게 진행되는지 의문이 든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는 출제’라는 .. 2019. 9. 16.
첫 포스터 ‘싱크홀’ 올 1월부터 중앙정부 18개 부의 모든 보도자료를 조사하여 쓸데없이 외국어를 남용한 공무원들에게 쉬운 말을 써달라고 협박성 건의를 해왔다. 7월부터는 10개 신문사와 9개 방송의 뉴스를 조사하여 역시 쓸데없이 외국어를 남용한 기자에게 쉬운 말을 써달라고 부탁성 건의를 해왔다. 공무원에겐 협박하고, 기자에겐 부탁하고. 물론 다 우리 생각에 마땅할 것 같은 대안어를 제안해주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고, 순순히 받아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월 평균 530명의 공무원과 2천 명의 기자에게 건의를 한다. 이 두 가지 일이 모두 공무원과 기자 개인에게만 다가가는 일인지라 혹시라도 서로 모를까봐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연말까지 6개를 만들 건데, 첫편은 안전용어를 주제로 다룬 것. 한겨레신문 권범철 .. 2019. 9. 16.
호랑이 호랑이(54 x 39cm)는 2015년 2월에 제작하여 2017년 1월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토종 호랑이로 이제는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건국신화나 속담, 설화 등에 많이 등장할 정도로 개체 수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랑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래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되었으며, 검은 줄무늬와 황갈색의 몸 빛깔이 아름다운 호랑이는 우리에게는 상당히 친숙한 동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의 그림글자를 제작하면서 용맹한 모습보다는 아기호랑이들을 넣어 친숙함을 강조하려고 한 것은 이러한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2019. 9. 11.
태풍 태풍(42 x 29.5cm)은 2018년 7월에 제작하여 그해 가을에 전시, 발표한 작품입니다. 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불어오는 태풍(typhoon)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리는 열대 저기압으로 종종 해난과 풍수해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가뭄을 해소하여 농작물의 생육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바다에서 적조가 나타났을 때 태풍이 지나가면 바닷물을 섞어 주어 적조를 없애 주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있습니다. 한반도로 북상중인 제 13호 태풍 '링링'이 6일부터 8일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여 이번에 "태풍'을 선정하였습니다. 태풍은 동심원 모양으로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움직인다는 사실과, 바람이 거의 없는 중심 부분의 '태풍의 눈'을 이용하.. 2019.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