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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83

[한글새소식-528] 국어소통능력시험, 세상에 없던 나무를 키우다 ■ 국어소통능력시험, 세상에 없던 나무를 키우다 “도대체 시험은 누가 만들었지?”하고 볼멘소리하던 어릴 적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데 시험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다들 피하고 싫어하는 ‘시험’을 새로 만들었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2000년에 창립한 뒤로 언제나 공공언어에 대한 감시를 이어왔다. 2012년부터는 해마다 17개 행정부처의 보도자료를 3천 건 넘게 조사하여 정부의 공공언어 사용 실태를 평가해 왔다. 서울시와 경기도 지방 공무원들이 만들어내는 공문서에서 소통을 가로막는 낱말과 문장을 조사하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끔 교육에도 나선다. 한글문화연대 말고도 이런 일을 맡은 국립국어원이 있고 애쓰는 여러 단체와 학자들이 있지만, 늘 뭔가 아쉬웠다. 새로운 소식과 .. 2016. 8. 11.
사대주의가 문제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63]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가 문제다. 한국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오래 전부터 우리 정부는 사드를 배치할지 안 할지 정한 바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약간의 콧방귀를 뀌면서 ‘곧 배치하겠구먼!’ 했다.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이유는 뭘까? 북한 핵, 북한 미사일, 북한 공격 등등 북한 때문인가? 사드를 들여오면 북한 공격을 잘 막을 수 있을까? 그렇다는 말도 있고 안 그렇다는 말도 있고, 정치학자인 나도 그쪽 전문가는 아닌지라 잘 알 수 없다. 그런데도 나보다도 더 모르는 절대다수의 대중들도 뭘 아는지 찬성이니 반대니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사드를 곧 배치하겠구먼 하고 생각.. 2016. 8. 10.
드디어 헤어졌나? 끝내 헤어졌나? [아, 그 말이 그렇구나-147] 성기지 운영위원 드디어 헤어졌나? 끝내 헤어졌나? 상황에 따라 표현을 다르게 해야 하는 말들이 있다. “드디어 사업이 망했다.”고 말하면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드디어’라는 말을 상황에 맞지 않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드디어’는 “드디어 사업이 성공했다.”처럼, 긍정적인 말과 함께 써야 하는 부사이다. 사업이 망했을 때처럼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끝내 사업이 망했다.”처럼 말해야 자연스럽다. 여자 친구와 헤어진 남자가 “드디어 그녀와 헤어졌다.”고 할 때와, “끝내 그녀와 헤어졌다.”라고 할 때는 그 말의 뜻이 완전히 서로 다르게 전달된다. 똑같이 회사에서 물러나는 일인데도 정년퇴직을 할 때와 명예퇴직을 할 때에 사용하는 동사가 다르다. “정년퇴임을 맞이하다/.. 2016. 8. 4.
한글로 물든 백성의 삶 - 서경아 기자 한글로 물든 백성의 삶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서경아 기자 calum0215@gmail.com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달달 외우곤 하였던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을 기억하는가. 누군가에겐 그저 시험을 위한 암기에 불과했을 이 짧은 문장엔, 세종대왕이 어린 백성을 아꼈던 마음에서 시작된 한글의 역사가 담겨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원내 장서각 전시실에서 한글 반포 570돌 특별전 '한글, 소통과 배려의 문자'전을 선보이고 있다. 12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왕실과 민간의 다양한 한글 자료를 통해 백성의 삶 깊은 곳에까지 스며들어있던 세종의 애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니슌삼이, 김슈벅이, 김바회, 손삭담이 등 .. 2016. 8. 1.
알아볼 수 없는 한식 - 김지현 기자 알아볼 수 없는 한식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지현 기자 k1223k@naver.com 얼마 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의 음식점 메뉴판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이유는,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이 엉터리 외국어 표기가 어떻게 쓰였는지, 또 이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엉터리 외국어 표기 명동의 음식점 메뉴판이 엉터리 외국어로 한식을 표기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혼란을 줬다.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명동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해 여러 매체에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그렇다면, 한식을 외국어로 어떻게 표기했는지 함께 알아보자. 사진과 같이 ‘육회’의 경우, 메뉴판에 ‘six times’라고 표기해 ‘육회’가.. 2016. 8. 1.
우리말 사랑 동아리 4기, 우리말∙한글 아리아리! - 장지호 기자 우리말 사랑 동아리 4기, 우리말∙한글 아리아리!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장지호 기자 jang_0617@naver.com 지난 7월 16일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우리말 사랑 동아리 4기가 오름마당을 시작으로 활동을 알렸다. 우리말 사랑 동아리는 우리말과 한글을 주제로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하고자 하는 중∙고등학생 동아리이다. 앞으로 이들은 우리말 글을 지키고 가꾸는 활동을 목표로 한다. 이날 열린 행사는 한글문화연대 대표의 인사말, 임명장 수여, 우리말 사랑 활동 다짐, 우리말 사랑 강연으로 이뤄졌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앞으로 우리말 사랑 동아리 활동이 활짝 피어나 언어문화를 새롭게 바꿔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사말에 이어 별이, 울림소리 외에 선정된 21곳 동아리 대표.. 2016. 8. 1.
세계 속의 한글- 노민송 기자 세계 속의 한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노민송 기자 amy0360@naver.com “한글이 좋아서 한글 공부를 하려고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기욤 패트리, 35세) 한 방송에서 캐나다 출신의 방송인이 한 말이다. 사실 이런 모습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단 한국 내에서만이 아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글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한글의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글이 세계인에게 사랑받게 된 것은 사실, 다양한 노력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에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아니다. 가령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1863∼1949)는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하고 훈민정음을 학문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한글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또한 헐버트는 중국과 일.. 2016. 8. 1.
우리말글 사랑의 시초, 한글학회를 가다 - 김수인 기자 우리말글 사랑의 시초, 한글학회를 가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수인 기자 suin_325@naver.com 조선어학회의 명맥을 이어가며 꾸준히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글학회.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조선어학회’는 알고 있으면서 ‘한글학회’란 이름은 생소하게 느끼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26일 기자는 종로구 한글회관에 있는 한글학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한글학회가 108년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이곳은 우리말글이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벽면을 가득 채운 서랍장과 그 위에 놓인 조선어학회 학자들의 초상화가 눈에 띄었다. 빼곡한 서랍장 안에는 사전 편찬 작업 당시 활용했던 낱말 뜻풀이 자료가 글자 순으로 보관돼 있었다. 연구원의 도움으로 살펴본 단어.. 2016. 8. 1.
방송 프로그램에서 계속 발생하는 맞춤법 오류 문제… 이대로 괜찮은가? - 조수현 기자 방송 프로그램에서 계속 발생하는 맞춤법 오류 문제… 이대로 괜찮은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조수현 기자 aumi32@naver.com ‘정말로 날 좋아한 거라면 나 어떡해야 되요?’ 수지∙김우빈 주연의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메인 포스터에 등장하는 문구가 논란이다. 문구는 얼핏 봤을 때 이상할 것 없어 보이지만 한글 맞춤법상 ‘되요’가 아닌 ‘돼요’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되’는 ‘되다’의 어간으로 용언의 뒤에는 ‘-요’라는 보조사가 바로 붙을 수 없으므로 ‘되어’가 줄어든 형태인 ‘돼’를 사용해 ‘돼요?’라고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앞서 크게 흥행한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보다 약 5만 달러 더 비싼 판권에 판매되어 한국과 .. 2016.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