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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고 [아, 그 말이 그렇구나-21]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에 ‘나다’와 ‘들다’가 있다. 안에서 밖으로 가면 ‘나다’이고 밖에서 안으로 오면 ‘들다’이다. 옛날에는 들어오는 행위를 우선하고 나가는 행위를 뒤쪽에 두었기 때문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드나들다’라고 말했다. 연거푸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 ‘들락거린다’, ‘들락날락거리다’라고 표현했다. 또 남의 집에 드나들면서 그 집 일을 해주는 것을 ‘드난살이’라고 했다. 흔히 파출부라고 하는 말에 해당하는 것이 우리말 드난살이이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모든 동작을 옛 시대와는 반대로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데서 시작한다고 보게 되었다. 먼저 나가고 난 뒤에 들어온다고 해서 ‘나들이’라고 한다. 밖으로 나갈 때 입는 옷을 ‘난벌’이라 하고 집 안에 들어와서 입.. 2013. 12. 19.
남자와 여자 [우리 나라 좋은 나라-14] 김영명 공동대표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매우 비전문가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나 전문가가 쓴 글들을 주워 읽고 사이비 전문가가 하는 얘기들을 주워듣고 그 중 기억나는 것들에다 내 짐작이나 추측 등을 가미한 것이므로, 아주 맹탕은 아닐 것이다. 전문가들에게는 아주 초보적인 얘기들일지 모르나, 이마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얘기해 보도록 한다. 남자와 여자는 매우 다르다. 사람인 것만 같고 나머지는 다 다르다는 과장된 말도 듣는다. 1970년대 미국의 여성 운동가들은 여성의 ‘여성스러움’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남성 우위 구조에서 학습된 것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이런 주장들이 그 뒤의 진화 생물학 발전으로 상당히 위축되었다. 물론 그런 점도 있고 아닌 점도 있겠지. 일전.. 2013. 12. 19.
[알림]12월 알음알음 강좌-이대로, 한글운동 반세기 12월 알음알음 강좌 2013. 12. 19.
[영상]10월 알음알음 강좌-안재홍, 한 민족지성을 위한 변명(안재홍의 한글사용과 민족주의) ■ 주제: 안재홍, 한 민족지성을 위한 변명(안재홍의 한글사용과 민족주의) ■ 강사: 윤대식(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때: 2013년 10월 24일(목) 저녁 7시 30분 ■ 곳: 공간 활짝(서울 마포) ■ 일제 강점기 비타협 민족주의자 안재홍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비판적 지성으로의 역할, 건국을 위해 분투했던 고단한 삶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2013. 12. 17.
한글 아리아리 454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54 2013년 12월 1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집에서 7. 제 말은……. 가정에서 존대를 해야 할 대상은 ‘웃어른’이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또는 아버지나 어머니 등 웃어른에게 말할 때에는 “제 말씀은…….”처럼 자신의 말을 ‘말씀’으로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존대법이다.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과 같은 높임말로서의 ‘말씀’과 달리, 여러 사람 앞에서나 어른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기 위해서도 ‘말씀’이란 말을 써야 한다. 따라서 “제 말씀은 이렇습니다.”, “제가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와 같은 말들은 올바른 존대법이다. *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 2013. 12. 12.
“손이 시려워”는 잘못 쓰는 말 [아, 그 말이 그렇구나-20] 성기지 운영위원 어렸을 때,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리던 노래 가운데,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란 소절이 생각난다. 그때는 설을 앞두면 귀마개를 하고 밖에서 놀았었는데, 요즘에는 손은 시려도 귀가 시릴 만큼 춥지는 않은 것 같다. 이 노래에서 “손이 시려워”라고 말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귀가 시려울 만큼”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우리말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찬 것에 닿아서 느낌이 몹시 저린 듯이 괴로울 때 흔히 “시렵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시리다”가 올바른 말이다. 우리말에 ‘시렵다’는 없다. “시려워”는 “시리어”나 “시려”로 고쳐서 말해야 하고, “시려울 만큼”도 “시릴 만큼”으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발 시려운 사.. 2013. 12. 12.
말하는 기술 [우리 나라 좋은 나라-13] 김영명 공동대표 얼마 전에 신문 기사를 보니 청룡 열차를 같이 타고 난 뒤에 사랑 고백을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 재난에서 같이 살아남은 남녀가 사랑에 빠질 가능성도 보통 때보다 더 높다고 한다. 여름철 바닷가에서 만난 남녀가 쉽사리 가까워지기도 한다. 그런 상황들이 사람들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비상 상황들은 성격상 오래 지속되지 않아 정상 상태로 돌아가면 사람들의 감정도 평상시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그러니 바닷가에서 만난 남녀들이여, 그대들의 연애가 오래 못 가더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지어다. 이를 보면 상황이라는 요인이 사람들 삶과 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2013. 12. 12.
[알림]이건범 대표, 한국어문상-말글사랑부문 수상 축하합니다! 이건범 상임대표, 제25회 한국어문상 말글사랑 부문 수상! 어제 열린 제25회 한국어문상 시상식에서 우리 단체 이건범 대표가 한국어문상(말글사랑부문)을 탔습니다. 아쉽게 이건범 대표가 사정이 있어 정인환 운영위원이 갈음하여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어문상은 신문사 어문기자와 방송사 아나운서들이 모여 활동하는 단체인 한국어문기자협회가 1989년 한국어 발전에 기여한 언론 종사자 및 어문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만든 상입니다. ■ 이건범 상임대표 수상소감 ○ 언어도 인권이라는 생각으로 기쁘다.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으로 시작하여 이제 만 13년 넘게 우리말글 시민운동을 펼쳐온 셈이다. 처음엔 무슨 생각으로 시작했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저 함께 모인 사람들이 좋아서 동아리 활.. 2013. 12. 12.
[알림](12/13)세종학 학술대회-세종시대 과학 문화의 재조명 ㅁ 발표 • 세종시대의 천문 기상학: 나일성(연세대학교 명예교수) • 세종시대 편찬 칠정산 내편과 칠정산 외편: 한영호(건국대학교 교수) • 세종시대 신기전과 신기전의 체험 교육안 모색: 정호완(대구대학교 명예교수) • 세종시대 훈민정음 관련 문헌의(국어학적) 재조명: 정우영(동국대학교 교수) • 향약제생집성방과 조선 초기의 의약: 이경록(한독박물관 관장) • 한문문헌 언해와 현대화 고전 국역 사업: 박종국(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ㅁ 종합 토론 • 김성수(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교수) • 임채우(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 • 김슬옹(한글학회 연구위원) 2013.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