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2398

까치 까치 설날은 [아, 그 말이 그렇구나-123] 성기지 운영위원 까치 까치 설날은 아직까지 우리는 날짜를 상대적으로 가리킬 때에는 ‘오늘,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 어제, 그제/그저께, 그끄제/그끄저께, …’와 같이 순우리말을 지켜서 쓰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절대적 가리킴말에서는 순우리말들이 차츰 힘을 잃어 가고 한자말들이 거의 굳어져 가고 있다. 지난날에는 ‘초하룻날, 초이튿날, 열하룻날, 열이튿날’처럼 말했었지만, 요즘엔 흔히 ‘일일, 이일, 십일일, 십이일’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일일’(1일)부터 ‘이십구일’(29일)까지는 순우리말로 ‘초하루, 초이틀, …, 열하루, 열이틀, …, 스무하루, 스무이틀, …, 스무아흐레’처럼 세고, ‘삼십일’(30일)은 ‘그믐날’이라 말한다. 또, 달을 셀 때에는 .. 2016. 2. 3.
난장판의 아수라 [아, 그 말이 그렇구나-122] 성기지 운영위원 난장판의 아수라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도 아직 선거구조차 확정하지 못한 국회는 언제나처럼 오늘도 정쟁에 여념이 없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하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난장판’은 여러 사람이 떠들면서 뒤엉켜 있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선시대 때 과거를 볼 때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양반집 자제들이 시험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렇게 수많은 선비들이 모여들어 질서 없이 들끓고 떠들어 대던 과거 마당을 ‘난장’이라고 했다. 과거 시험장의 난장에 빗대어, 뒤죽박죽 얽혀서 정신없이 된 상태를 일컬어 ‘난장판’이라고 하였다. ‘난장판’과 똑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이 ‘깍두기판’이다.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을 깍두기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한자.. 2016. 1. 28.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61] 김영명 공동대표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 것 같으니 아무래도 이건 고전이 아니라 내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 아니 상당히 많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사람을 아직 못 봤다는 사실이다. 논어, 맹자, 장자, 도덕경, 성서, 꾸란 등등 읽어보아도 별 감흥이 없다. 물론 한글 번역판이다. 논어, 맹자, 장자 등을 한문으로 읽지 않고 겨우 한글로 읽었으면서 무슨 망발이냐고 말하시고 싶은 분들,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러면 그대들은 성서를 히브리어로 읽고 꾸란을 아랍어로 읽으시나요? 동양 고전들은 거의 금언들인데 “어질게.. 2016. 1. 28.
[알림]국립국어원 위탁 업무 수행할 분을 모집합니다.(국어자료조사 기간제 근로자) 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는 국립국어원 위탁 업무인 국어 자료 조사 및 정비 업무를 수행할 기간제 근로자를 다음과 같이 모집합니다. 1. 채용 인원: 1명(기간제 근로자-상근직) 2. 담당 업무: 국어 규범 및 남북 언어 관련 기초 자료 조사 및 정리 - 국어 규범 관련 기초 자료 조사 및 정리 - 남북 언어 관련 기초 자료 조사 및 정리 - 각종 국어 관련 통계 자료 관리 및 정리 - 국어 소식, 홍보, 통계 자료 조사, 정리 - 국어 관련 행사 준비, 지원 3. 근무 조건 가. 계약 기간: 계약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계약 기간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음.) 나. 근무 형태 및 보수 - 월~금 9:00-18:00 근무 - 국립국어원 파견 근무(4대 보험 가입) - .. 2016. 1. 25.
불빛 비칠 때와 비출 때 [아, 그 말이 그렇구나-121] 성기지 운영위원 불빛 비칠 때와 비출 때 맹추위가 기승을 떨치고 있다. 길 가는 행인들은 잔뜩 움츠린 채 앞만 보며 걷는다. 머리 위의 하늘과 멀리 앉아 있는 산에 눈길이 가려면 이 추위가 물러가고 봄볕이 들어야 하니, 아직 한 달 넘게 추위를 겪어내야 한다. 비록 추운 날씨지만 그래도 한낮에는 볕이 드는 곳이 있다. 빛은 눈에 밝게 보이는 것인 데 반해, 볕은 몸으로 느끼는 따듯한 기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빛은 눈부시고 볕은 따스하다. ‘빛’과 ‘볕’의 경우처럼 ‘비치다’와 ‘비추다’ 또한 형태가 비슷하여 헷갈리기 쉽다. ‘비치다’는 “빛이 나서 환하게 되다”는 뜻이다. 가령, “어둠 속에 불빛이 비치다.”, “밝은 빛이 창문으로 비치고 있다.”와 같이 쓰일 때.. 2016. 1. 21.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2) [우리 나라 좋은 나라-60] 김영명 공동대표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2) 이제 정말 구청 문화센터로 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가 보았다. 백화점 문화센터에도 가보았다. 몇몇 선생님들에게 그림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개중에는 나와 맞는 분도 있고 안 맞는 분도 있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미술 분야도 선생은 학생과 맞아야 하는 것 같다. 선생님들 중에 나더러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었다. 나는 내가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몰랐다. 아니 소질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더 옳겠다. 내가 미술에 특별한 소질이 없다고 생각한 가장 결정적인 근거는 학교 다닐 때 미술 성적이 특별히 좋지 않았고 미술반에 들어갈 정도로 재능이나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 2016. 1. 21.
드셔 보세요 [아, 그 말이 그렇구나-120] 성기지 운영위원 드셔 보세요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방송 채널마다 으레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몇몇 요리사들은 ‘셰프’라는 낯선 이름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흔히 ‘먹방’이라 불리는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마다 음식 맛을 표현하는 기발한 미사여구를 쏟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맛을 표현하는 미사여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방송을 보다 보면, 상대방에게 음식을 권할 때에 가장 흔하게 쓰는 표현이 “드셔 보세요.”라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과연 바른 말일까? 고기를 잡으라는 말을 높여 말할 때에는 “고기를 잡아 보세요.”라고 하면 되고, 물을 마셔 보라는 말도 “물을 마셔 보세요.”라고 .. 2016. 1. 15.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1) [우리 나라 좋은 나라-60] 김영명 공동대표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1) 한 3년 전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전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불현듯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다. 만화 가게도 많이 드나들었다. 초등 6학년 때 처음으로 반장을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방과 후에 만화 가게에 들러 만화 보고 있는 놈들(여기에는 여성 동지들도 포함된다) 이름을 적어오라고 분부하셨다. 만화 가게를 애용하는 나로서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인생이란 이런 모순의 연속이로구나.... 그런 용어들을 그때 알았다면 그런 용어들로 생각했겠지만, 그런 용어들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좀 난처한 기분만 들었다. 하여간 만화를 좋아해서.. 2016. 1. 12.
우리말 가꿈이 9기의 마지막, 지난 5개월을 되돌아보며... 우리말 가꿈이 9기의 마지막, 지난 5개월을 되돌아보며... 강예슬 기자(123rhdnsthfl@naver.com) 2016년 1월 2일, 우리말 가꿈이 9기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우리말 가꿈이 9기의 활동은 모두 종료된다. 우리말 가꿈이 9기는 크게 ‘우리말 지킴이 분야(잘못된 우리말 사용 개선)’, ‘우리말 알림이 분야(우리말과 우리말 가꿈이를 알림)’ 그리고 ‘우리말 누리미 분야(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을 누리게 함)’로 나뉘어서 선발되었다. 총 12모둠으로 구성된 9기는 올해 8월 22일 모꼬지를 시작으로, 사람들의 언어사용문화개선 활동을 비롯하여 한글을 지키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이런 우리말 가꿈이 9기의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의 월별 모임 주제와 주요 모둠 활동을 담아보았다.. 2016. 1. 7.